[이성필기자] 길들이기인가, 진짜로 결별을 하기 위한 발언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웨인 루니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사이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을 비롯한 주요 매체는 17일(한국시간) 루니가 모예스 감독의 발언에 단단히 화가 났고 당황스러워한다며 맨유의 라이벌 첼시나 아스널로의 이적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려진 대로 루니와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 시절 악연이 있다. 루니가 자서전에서 모예스 감독을 비방해 명예훼손 소송까지 가기도 했다. 2010년 루니가 모예스 감독에게 공식사과를 했지만 앙금은 가시지 않았다. 그런 모예스 감독이 은퇴한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 사령탑 부임을 하면서 루니는 거취는 줄곧 주목을 받고 있었는데 또 묘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루니는 지난 12일 맨유의 아시아 투어에 합류하지 않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정도 뛰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루니가 태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루니는 지난해 로빈 판 페르시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잃었다. 이적설이 피어올랐지만 주변에서 맨유의 일원으로 남아야 한다며 만류한 바 있다. 그런데 모예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이적설이 피어올랐다.
둘의 관계가 살얼음판 위를 걷는 상황에서 모예스 감독은 지난 15일 "만약 판 페르시가 부상으로 빠지면 루니가 대체로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루니의 새 시즌 역할이 판 페르시의 백업 요원이라는 것을 은연중 밝힌 것이다.
모예스 감독은 부임 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색채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코칭스태프 물갈이 등으로 자신만의 체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에버턴에서 함께했던 마루앙 펠라이니, 레이튼 베인스 등이 꾸준히 영입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맨유에서 루니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루니는 에드 우드워드 부사장을 만나 그동안 자신이 맨유에서 공헌한 것을 강조하면서 모예스 체제에서의 요구 조건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는 퍼거슨 전 감독을 만나 신세한탄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흔들리는 루니를 두고 첼시와 아스널의 유혹은 계속되고 있다. 모예스 감독은 루니가 라이벌 구단으로 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라면 괜찮다는 반응이다.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루니는 내가 원하는 선수다. 맨유에서 백업 선수로 뛴다면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라며 첼시행을 부채질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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