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홍명보 감독은 나무보다 숲을 보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013' 중국과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차전 호주전에 이어 또 무득점 무승부였다.
이날 홍 감독은 호주전 선발진과 비교해 9명이나 달라진 새 얼굴을 내세웠다. 철저하게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하겠다는 의도였다.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무실점 수비로 어느 정도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었다.
경기 뒤 홍 감독은 중국전을 복기하며 "결과가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다 나와서 조직적인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우리가 공격을 시도할 때 공격적인 패스가 늦었다.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라고 진단하면서도 "하고자 했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은 잘했다"라고 정리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수비가 좀 뒤로 물러섰고 미드필드에 공간이 많아 상대에게 몇 차례 기회를 내줬다. 공격에서도 미드필드에서 빠른 패스가 나가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또 무승부에 그쳐 홍 감독의 A대표팀 데뷔전 승리는 다시 뒤로 밀렸다. 첫 골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홍 감독은 "그런 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이 짧은 기간에 동아시안컵을 잘 마무리한 뒤 다음에 어떤 것을 준비할 지 얻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새로운 시작이지만 얻기보다는 더 빼겠다며 옥석고르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문제점도 충분히 있었다. 특히 골을 못 넣은 것은 앞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8월~10월 즈음에는 중대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중대한 판단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홍 감독은 '마이 웨이'를 분명히 하며 "우리가 생각한 것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다. 가는 길이 맞다면 그 길로 갈 것이다. 주위에 좋은 조언이 많지만 우리가 가는 길이 맞다면 흔들림 없이 가겠다"라고 얘기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인 한일전 준비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평가는 끝났다"라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 승리을 한다면 값진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최종 시험과 좋은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화성=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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