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공룡군단의 '좌완 영건' 노성호(23)가 오랜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 팀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선다.
NC 다이노스는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노성호를 선발로 예고했다. 노성호가 선발 등판하는 것은 지난 4월5일 이후 112일만이다.
노성호는 개막과 함께 NC의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던 선수다. 그러나 첫 등판이던 4월5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4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무너진 뒤 불펜으로 돌아섰다. 이후 더이상 노성호에게는 선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이 112일만에 노성호를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킨 이유는 최근 NC의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복귀와 함께 선발로 뛰었던 손민한은 투구수에 대한 부담 때문에 불펜으로 전환했고, 외국인 선수 아담은 어깨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아담의 경우 태도에 대한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선발 투수 2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자 대안이 필요했고, 애시당초 선발 투수로 육성하려던 노성호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노성호로서는 오랜만에 서는 선발 마운드인데다 팀이 5연패에 빠져 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올 시즌 노성호의 성적은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8.14다. 피안타율은 2할5푼6리로 준수한 편이지만 볼넷이 많은 것이 문제다. 24.1이닝을 던지며 24개의 볼넷을 내줬다. 1이닝 당 1개 꼴. 대신 삼진은 1이닝 당 1개가 넘는 31개를 잡아냈다.
노성호는 시속 150㎞를 훌쩍 뛰어넘는 강속구를 던진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오라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하지만 쉽게 공략당하기 어려운 공을 가지고 있음에도 제구가 안돼 실점이 많았다. 26일 KIA전 마운드에서의 관건 역시 제구력에 있다. 선구안이 좋고 도루 능력까지 갖춘 KIA의 재치있는 타자 이용규, 김선빈, 안치홍 등을 어떻게 상대하느냐도 중요 포인트다.
NC의 선발진은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찰리, 에릭, 아담 등 외국인 선수 3명에 이재학, 손민한까지 든든하게 선발진을 지켰다. 이태양 역시 불펜으로 전환하기 전까지 선발진에서 힘을 보탰다. 그 결과 NC의 선발진은 25일까지 9개 구단 중 1위인 3.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제는 그런 선발진에 고비가 찾아왔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진의 공백을 노성호, 이태양으로 메울 심산이다. 곧 아담이 1군에 복귀할 경우 둘 중 한 명은 다시 불펜으로 돌아서야 한다. 노성호가 선발진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선발 복귀 첫 경기인 KIA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여야 한다.
노성호는 '제2의 류현진'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공룡군단에 입단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장기적으로 팀의 미래를 내다봤을 때도 노성호의 성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과연 노성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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