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30)가 한국 무대 첫 등판에서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들의 노련함에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핸킨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국내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6이닝 9피안타 2볼넷 5실점. 이닝 소화력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구위에는 물음표를 남긴 등판이었다. 전체적인 성적 역시 김진욱 감독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LG 베테랑들의 노련함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기대 이하의 피칭으로 이어졌다. 이날 핸킨스의 피안타 9개 중 6개가 박용택(1개), 이진영(2개), 이병규(2개), 정성훈(1개) 등 LG의 베테랑들이 기록한 안타였다. 박용택과 이진영은 볼넷 1개씩을 곁들였다.
단순히 피안타 숫자가 많았던 것이 아니다. 득점과 이어지는 결정적인 안타였다. 또한 LG 베테랑들은 끈질긴 커트, 정확한 컨택 능력을 앞세워 핸킨스에게 한국 야구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시작은 1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의 볼넷이었다. 박용택은 파울만 4개를 걷어내며 10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지환이 희생번트로 박용택을 2루까지 보내자 후속 이진영이 깔끔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3회초 정의윤의 2타점 적시타로 LG가 3-1로 앞서나가던 상황. 계속되는 1사 1,2루에서 이병규가 다시 한 번 핸킨스에게 데미지를 입혔다.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기술적인 배트 컨트롤로 3-유간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터뜨린 것. 그렇게 LG는 4-1로 앞서나갔다.
5회초 LG의 추가점 역시 베테랑들의 합작품이었다. 1사 후 이진영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정의윤의 내야 땅볼로 2루를 밟았다. 이어 등장한 이병규가 이번에도 바깥쪽 코스로 낮게 잘 제구된 핸킨스의 공을 정확하게 때려내며 중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핸킨스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며 자신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다. 투구수는 94개. 두산이 1-5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간 핸킨스는 첫 등판서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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