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전날 당한 충격적인 역전패의 아픔을 씻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신재웅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48승(33패)째를 신고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2연승을 마감한 두산은 4위에 머물렀다.
전날 초반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2-15로 역전패한 충격을 깨끗이 씻어내는 승리였다. 더구나 이날 선발은 올 시즌 아직 5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는 신재웅. 전날 역전패의 여파에 불확실성을 내포한 선발 카드까지, 객관적인 분위기는 LG가 두산에 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경기 전 "어제 경기는 단순한 1패일 뿐"이라던 김기태 감독의 말처럼 LG 선수들은 눈 앞의 경기에 집중하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전날의 패배는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자칫 연패에 빠질 수도 있는 분위기를 뒤집어 다시 상승 기류에 올라선 LG다.
사실 올 시즌 LG는 연패를 잘 모르는 팀이다. 연패 횟수가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2연패와 3연패, 4연패를 각각 2차례씩 당한 것이 전부다. 특히 7월 초 넥센에게 3연패를 당한 이후 한 번도 연패를 겪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서도 LG는 패한 다음 경기는 반드시 잡아내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KIA에게 4-7로 패한 다음날인 25일 경기에서는 우규민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26일 두산을 상대로 12-15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뒤 이날 완승으로 설욕했다.
한국 무대 첫 선을 보인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를 무너뜨린 결과였다. 핸킨스는 6이닝 9피안타 2볼넷 5실점을 기록,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데뷔전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LG는 1회초 첫 공격부터 핸킨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10구만에 볼넷을 골라나간 뒤 오지환이 보내기 번트, 이진영의 적시타로 가볍게 1-0으로 앞서나갔다.
3회초에는 3점을 보탰다. 손주인과 박용택의 연속안타와 오지환의 보내기 번트, 이진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 '4번타자' 정의윤의 2타점 적시타와 이병규(9번)의 좌전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0-4로 뒤지던 두산은 3회말 이원석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하는가 했다. 그러나 LG는 5회초 이병규(9번)의 좌전 적시타로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이 8회말 다시 한 점을 다시 따라붙자 이번에는 9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9회말 3점을 쫓아가는 저력을 보였으나 결국 경기는 LG의 9-5 승리로 마무리됐다.
타선의 집중력도 빛났지만 선발 신재웅의 호투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신재웅은 6이닝 5피안타(1홈런)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주키치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선발진의 공백을 완벽히 막아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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