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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누구야?" 삼성-LG 사령탑의 첩보전


1-2위 맞대결 앞두고 류중일, 김기태 감독 회동

[정명의기자] "이번에는 안 가르쳐주데?"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을 만나고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묘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다음 경기 선발 투수가 누구인지 물어봤지만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과 LG가 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리그 1,2위가 맞붙는 빅매치다. 비록 삼성이 4경기 차로 앞서 있긴 하지만 이번 3연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삼성으로서는 확실한 독주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고, LG는 승차를 좁혀놔야 한다.

류 감독과 김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지난 6월21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린 3연전에서도 회동(?)을 가졌다. 당시 두 사령탑은 미리 공개된 첫 경기 선발 투수는 물론 나머지 두 경기의 선발 카드까지 모두 공개한 채 3연전을 시작했다.

결과는 LG의 2승1패 위닝 시리즈였다. 첫 경기에서는 리즈가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LG가 8-4로 승리했고, 다음 경기에서는 장원삼이 6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한 삼성이 7-2로 이겼다. 마지막 경기는 우규민의 5이닝 무실점에 힘입은 LG가 8-2로 승리를 가져갔다.

상황이 달라진 것인지 이번에는 김기태 감독이 입을 닫았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에는 안 가르쳐 주더라"며 "내 생각에는 내일(3일) 리즈, 모레(4일) 주키치가 나올 것 같은데 그렇게 물어봤더니 아무말이 없더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류 감독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했을 때도 다음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경기 전 류제국이 몸을 풀고 있어 4일 경기 선발이 유력하다고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LG는 이번 3연전을 앞두고 나흘간의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카드는 풍부한 상황이다.

삼성은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와 있다. 등판 간격을 조정해 첫 경기에 나서는 차우찬에 이어 순서 상으로 윤성환, 장원삼이 등판할 전망. 반면 LG의 다음 선발 카드는 뚜렷하지 않다. 류 감독이 예상한 LG의 선발 투수가 등판할 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 됐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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