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위기관리 능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며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내고 다저스의 5-1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1승째(3패)를 올렸고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원정에서만 2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또한 9승째를 달성한 지난 7월 28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실점 위기를 맞았다. 0-0으로 맞서고 있던 2회말 선두타자 맷 홀리데이와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각각 4구와 초구 안타를 허용, 무사 1, 2루 상황에 몰렸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존 제이와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3루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3루수 후안 우리배가 3루 베이스를 밟아 선행주자 홀리데이를 포스아웃 시킨 후 병살을 노리고 1루로 송구했지만 존 제이의 발이 빨랐다. 하지만 여전히 1, 2루에 주자가 있었다. 안타 하나면 선취점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롭 존슨을 상대로 3구째 체인지업을 던졌고 존슨은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2루수 마크 엘리스 쪽으로 갔고 이는 병살 플레이로 연결됐다. 결국 류현진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병살타를 유도하며 첫 고비를 벗어난 셈.
류현진은 이로써 올 시즌 20개째 병살타 유도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투수들 중 병살타 유도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섰다. 류현진과 같은 숫자를 기록한 선수는 줄리스 샤신(콜로라도 로키스)이다. 1위는 25개를 기록하고 있는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다.
류현진은 4회말에도 한 번 더 위기를 맞았다. 2사 이후 홀리데이와 프리즈에게 또다시 연속안타를 허용했다. 그 과정에서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의 어이없는 실책이 나와 실점했다.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했다. 계속된 주자 2루 위기에서 후속타자 제이를 5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이렇게 든든히 지켜주니 다저스 타선도 분발해 5회초 A.J 엘리스의 3점포로 승기를 잡고 8회초 한 점을 더 내 승리를 일궈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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