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 번의 실패는 했는데 두 번의 실패는 하지 말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1기에 이어 2기에 또 발탁된 김동섭(24, 성남 일화)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동아시안컵 3경기 중 2경기에 출전했지만 골을 넣지 못해 최전방 공격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아시안컵 3경기에서 1골밖에 뽑아내지 못해 득점력 빈곤이라는 과제를 안았다. 애꿎게도 많은 비난의 화살이 김동섭에게 향했다. 대표팀 원톱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홍 감독의 재신임을 받은 김동섭은 오는 14일 열리는 페루전에도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다시 한 번 대표팀 공격수로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9월 평가전부터는 대표팀에 해외파가 본격 합류하기 때문에 이번 페루전이 사실상 국내파들의 마지막 평가라 김동섭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절실함을 안고 있다.
1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을 앞두고 만난 성남 안익수 감독은 "(김)동섭이에게 조언을 해줬다. '한 번의 실패를 했지만, 두 번의 실패는 하지 말라'라고 말했다"라고 김동섭에게 해준 조언을 소개했다.
감독의 애정어린 충고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대표팀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홍명보호의 중심이 되길 바람과 동시에 치열한 상위 스플릿 진입 싸움을 벌이는 소속팀 성남에도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것이다.
안 감독은 "지난 실패의 요인을 돌아보고, 그런 요인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라"고 전했다며 김동섭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기를 바랐다.
이런 감독의 충고가 약이 됐을까, 김동섭은 이날 부산전에 원톱으로 나서 치열한 공중볼 다툼을 벌이며 기회 만들기에 안간힘을 다했다. 그리고 멋진 골을 터뜨렸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9분 김인성이 오른쪽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놓치지 않고 헤딩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야말로 대표팀 재합류를 앞둔 김동섭의 자축포였다. 또, 동아시안컵 종료 뒤 K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쾌조의 골감각과 함께 한 단계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성남도 살리고 안 감독의 선수기용술도 돋보이게 한 김동섭의 활약이었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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