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사이영상 후보 맷 하비(24, 뉴욕 메츠)도 제압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7월 이후 7경기를 치르는 동안 6승을 올렸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경기는 다저스의 4-2 승리로 끝났다.
무엇보다 상대 선발 투수인 맷 하비를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하비는 전날까지 23경기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 중이었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평균자책점 1.8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올린 정상급 투수다. 178탈삼진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탈삼진 부문 1위도 달리고 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10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한 하비는 올 시즌 팀 에이스로 거듭나며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하비도 류현진과 다저스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이날 하비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을 상대로 158㎞의 직구를 뿌리며 자존심을 세웠지만, 결국 승리의 주인공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1회 후안 라가레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먼저 실점했다. 하비는 1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막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후 4회까지 팽팽했다. 류현진은 홈런에 의한 실점 뒤에도 흔들림 없이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메츠 타선을 잠재워나갔다. 류현진은 2회 2사 후 존 벅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오마 퀸타니야를 146㎞ 바깥쪽 직구로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삼진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은 4회 2사 1, 3루에서 벅에게 땅볼을 유도해 고비를 넘겼다.
류현진이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하비는 5회말에 실점했다. 다저스 타선은 1사 후 볼넷과 안타로 1사 1, 3루를 채웠고, 푼토가 하비로부터 좌측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낸 것이다. 끌려가던 다저스는 2-1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이 6회초에도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한 반면 하비는 6회말 연속 안타와 진루타로 2사 2, 3루로 몰린 뒤 엘리스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4실점째를 했다. 결국 하비는 7회부터 곤잘레스 저먼으로 교체됐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류현진은 7회까지 책임진 뒤 8회부터 마운드를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넘겼다.
9회초 메츠가 한 점을 만회해 경기는 4-2로 끝났고, 다저스는 7연승을 내달렸다.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돼 시즌 12승을 챙겼고, 하비는 4패째를 안았다. 류현진은 부담스러운 상대였던 하비를 넘어서며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