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두산이 타선의 응집력으로 4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3차전에서 민병헌의 4안타 3타점 등 타선이 불이 붙어 13-4 대승을 거뒀다. 4연패 하락세를 막아낸 두산은 55승(2무44패)을 올리며 3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이날 NC에 덜미를 잡힌 4위 넥센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초반부터 많은 실점을 하면서 무너졌고, 타선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2연승을 마감했다. 1위 자리는 지켰으나 2위 LG와 승차는 다시 없어졌다.
양 팀 모두 선발투수가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상대 투수의 부진을 어느 팀이 집중력 있게 물고 늘어지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좌우됐다.
두산은 2회초 5점이나 뽑아내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오재일의 2루타가 신호탄이 됐다. 이어 홍성흔 이원석 오재원까지 4연속 안타로 삼성 선발 윤성환을 두들기며 2점을 먼저 냈다. 이후에는 삼성의 수비실책과 야수선택이 나오며 한 점을 추가한 가운데 찬스가 계속 이어졌고, 2사 2, 3루에서 민병헌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점수를 5-0으로 벌렸다.
삼성도 두산 선발 김상현이 흔들리는 틈을 타 추격에 나섰다. 2회말 3연속 4사구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것. 하지만 이지영의 삼진 후 김상수의 내야 땅볼 때 겨우 한 점을 만회했다. 3회말에도 삼성은 최형우가 타점을 올리는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더 냈다. 두산 벤치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 김상현을 내리고 홍상삼으로 투수교체를 했다. 이후 삼성은 우동균의 적시 2루타로 3-5로 추격했다.
삼성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민병헌의 한 방이었다. 5회초 1사 후 민병헌은 윤성환의 4구째를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점수는 6-3으로 벌어졌다.
삼성이 5회말 2사 만루, 6회말 1사 2, 3루의 거듭된 찬스에서 한 점도 따라붙지 못하자 두산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7회초 김현수 홍성흔의 적시타가 잇따라 터져나오며 2점을 냈고, 8회초에는 전의를 상실한 삼성 마운드를 맹폭하며 6안타를 집중시켜 5점을 더 뽑아내 항복 선언을 받았다.
두산 타선에선 민병헌이 홈런 포함 4안타를 때리며 승리를 주도했고, 오재일의 3안타 등 총 16안타를 봇물처럼 터뜨렸다. 선발 김상현이 2이닝 3실점하고 물러난 뒤 홍상삼이 3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안정시킨 것이 승리로 향하는 발판이 됐다.
윤성환은 6.1이닝 동안 안타 7개(1홈런)를 맞으면서 7실점(4자책)이나 했다. 집중타를 맞은 데다 수비도 도와주지 않아 패전을 면할 수가 없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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