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10승 달성은 또 다음 기회로'

[류한준기자] 4번째 시즌 10승 사냥에 나섰던 LG 트윈스 투수 우규민이 두자릿수 승수 달성 기회를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우규민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우규민은 9승을 올린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세 차례 등판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1패만 기록하고 있었다. 우규민은 이날 넥센 타선을 맞아 5.1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팀 타선이 침묵한 가운데 0-1로 뒤진 6회초 1사 이후 신재웅으로 교체돼 물러났다. 앞서 4. 5회초 연속 실점 위기에 처했던 장면이 꺼림직했기 때문인지 LG 벤치는 2루에 주자가 나가자 투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우규민은 1회초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4회초 2사 만루와 5회초 1사 2, 3루 위기에서는 실점 없이 잘 버텼다. 4회초에는 넥센의 이중도루가 실패해 이닝이 교대됐고, 5회초에는 후속타자 이택근과 박병호를 각각 2루수 땅볼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6회초 선두타자 강정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다음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후 넥센은 서동욱 대신 유한준을 대타로 내세웠다. 신재웅은 유한준을 고의4구로 거른 다음 문우람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유한준은 이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LG 벤치는 이어 허도환 타석에서 신재웅을 다시 내리고 세 번째 투수 유원상을 투입했다. 유원상은 허도환을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쳐 우규민의 자책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승수 쌓기에 실패한 우규민은 이제 다음 경기에서 다섯 번째 10승 도전에 나서게 된다. 슬슬 아홉수 징크스가 걱정이 되는 우규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