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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훈련 병행 서동욱 '유틸리티맨 시즌2'


실책은 집중력 떨어진 탓…내, 외야 어디든 OK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동욱은 지난 4월 24일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이적했다. 포수 최경철과 맞교환이었다. 2003년 프로 입단 후 두 번째 경험하는 트레이드였다.

넥센이 서동욱을 영입한 이유는 그의 다재다능함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 시절부터 서동욱은 내, 외야를 모두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였다. 게다가 좌우 타석에 모두 들어설 수 있는 스위치히터다.

서동욱은 지난 5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은 셈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서동욱은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타석에서는 2회말 선제 투런포(시즌 4호)를 쏘아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5회초 수비에서 사고를 쳤다. LG 윤요섭의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넥센이 2-1로 앞서고 있었지만 서동욱의 이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추격을 허용해 2-2를 만들어줬다.

넥센은 위기 상황에서 후속타자 정성훈을 병살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팽팽하던 승부의 분위기가 LG 쪽으로 넘어갔다. 기세가 오른 LG는 7회초 두 점을 더 뽑아 4-2로 역전했다. 다행히 이날 넥센은 김민성의 역전 3점포(시즌 14호)가 터지며 경기를 다시 뒤집었지만 서동욱의 속은 편치 않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서)동욱이는 자신감이 너무 지나쳐서 실수를 한다"고 했다. 소극적인 플레이가 아니라 적극적인 플레이가 오히려 화를 부르는 셈이다. 서동욱도 자신의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자만심은 절대 아니다"라며 "자신감 때문에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나도 그게 참 이상하다"라며 웃었다. 더 멋지게 수비를 하고 싶고 완벽하게 플레이를 하려다보니 이따금 역효과가 발생한다. 염 감독은 "템포를 낮추는 게 동욱이에게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수를 좀 해도 서동욱의 가치는 여전하다. 수비에서만큼은 내, 외야 어디를 맡겨도 평균 이상 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졌을 때 서동욱은 김지수와 번갈아 그 자리를 지켰다.

서건창은 부상에서 회복해 최근 다시 1군 엔트리에 들었다. 27일 잠실 LG전에는 서건창이 2루수(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서동욱은 다시 원래 자리인 백업 야수로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넥센에서 서동욱의 쓰임새는 여전히 많다.

염 감독은 서건창의 복귀에 맞춰 서동욱에게 외야 훈련을 함께 하라고 지시했다. 서동욱도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견줘 훈련 시간이 긴 편이긴 하지만 괜찮다"고 했다.

서동욱도 롯데 박준서처럼 개인장비를 보관하는 가방 안에 글러브를 3개 준비하고 있다. 내야와 외야수용 글러브, 그리고 1루수용 미트다. 주전 1루수 박병호를 대신해 1루를 맡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유틸리티맨으로 가져야 할 당연한 자세다.

서동욱은 "어느 자리든 불러만 준다면 뛸 수 있다"며 "그렇지만 굳이 편한 자리를 꼽자면 아무래도 외야가 조금 더 낫다"고 껄껄 웃었다. 내야수는 외야수와 견줘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주자가 움직이는 부분을 놓쳐선 안되고 집중력을 더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서동욱은 27일 경기에선 수비를 하지 않고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날 상대 선발이 사이드암 우규민이었기 때문에 왼쪽 타석에 서는 서동욱이 지명타자를 맡았다.

그는 첫 타석에선 3루 땅볼에 그쳤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우규민을 상대로 안타를 쳐냈다.

한편, 당분간은 스위치히터 서동욱이 우타석에 서는 장면은 보기 힘들게 됐다. 염 감독은 서동욱에게 '좌우타석 중 하나에 집중하는 게 낫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서동욱은 좌타석을 선택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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