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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 뜸했던 정현욱 "컨디션 많이 올라왔다"


유원상과 함께 LG 1위 경쟁 힘 보탠다

[류한준기자] LG 트윈스 투수 정현욱은 최근 개점 휴업이나 마찬가지 상태였다. 8월 들어 그는 9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이 최근 마지막 등판이었다. 그날 이후 정현욱은 불펜에서 대기만 했다.

지난주부터 LG는 두 차례나 2연전을 건너 뛰는 징검다리 휴식일을 보내고 있다. 경기수가 많지 않았던 탓도 있어 등판 횟수가 줄었다. 하지만 27일과 28일 잠실구장에서 치른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도 정현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28일 넥센전은 LG에게는 아쉬운 한판이 됐다. 3-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 박병호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3-4로 재역전패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박병호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한 투수가 이동현이었다. 이동현은 지난 7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맞대결에서도 박병호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한 적이 있다. 정현욱이 제 컨디션이었다면 28일 경기에서는 이동현 대신 그가 8회 마운드를 지킬 수도 있었다.

정현욱이 넥센과 2연전에서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몸상태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현욱은 지난 6일 마산 NC전부터 18일 군산 KIA전까지 8경기에 나왔다. 18일 경기를 제외하면 무실점으로 중간계투 노릇을 잘 해줬다. 그러나 18일 KIA전과 23일 SK전에서 연달아 실점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불펜 과부화를 해결해줘야 할 정현욱이 오히려 컨디션이 떨어졌다. 오른손 중간계투의 경우 주로 좌타자 한두 명을 상대하는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와 견줘 좀 더 많은 투구를 한다. 좌완인 류택현, 이상열에 비해 정현욱, 이동현 등의 피로도가 좀 더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현욱은 "8월 초중반과 견줘 현재는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편"이라고 했다. 최근 등판을 거른 부분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볼끝도 무뎌졌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현욱이 넥센전에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올 시즌 정현욱이 가장 고전한 상대가 바로 넥센이었다. 그는 넥센을 상대로 5경기에 나와 2패 2홀드라는 성적표를 받았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18.00이다.

5경기 3이닝 동안 9피안타(1홈런) 6실점(6자책점)했다. 정현욱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부터 이상하게 넥센만 만나면 잘 안풀렸다"며 "그렇지만 징크스는 아니다"라고 껄껄 웃었다.

정현욱은 올 시즌을 앞두고 LG가 자유계약(FA)으로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다. 삼성 시절과 견줘 힘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받긴 하지만 정현욱이 갖고 있는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LG가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높이고 있는 데는 정현욱이 적짆은 힘이 됐다. 팀 입장에선 정현욱의 오랜 포스트시즌 경험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중요한 고비와 시기에서 제몫을 할 거라 생각한다"며 정현욱에게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여기에 최근 가세한 유원상까지 있기 때문에 팀 중간계투진 전력은 한층 더 보강됐다. 김 감독은 "(유)원상이는 몸 상태와 볼끝 모두 좋아졌다"며 "팀이 스퍼트를 시작할 때 분명히 힘이 될 걸로 본다"고 했다.

한편 정현욱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친정팀 삼성과 함께 정현욱이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올 시즌 롯데전 4경기에 나와 5.1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중간계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넥센전 이후 29, 30일 경기 없어 쉬고 있는 LG는 31일부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만난다. 정현욱이 다시 마운드에 오를 시간이 가까워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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