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LG 트윈스가 1위 삼성을 다시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4강 순위 경쟁에 갈 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를 연이틀 울렸다. 두 차례 모두 역전승이었다.
LG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62승 43패가 됐고 이날 두산 베어스에 0-4로 패한 1위 삼성 라이온즈(61승 2무 42패)과 승차 없이 따라붙었다. 승률에서만 조금 뒤질 뿐이었다.
이틀 연속 먼저 선취점을 올리고도 LG에 내리 역전패한 롯데는 52승 3무 49패가 돼 5위에 머물렀다. 4위 넥센과는 3.5경기 차로 벌어졌고, 6위 SK(50승 2무 49패)에게는 한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롯데가 먼저 선취점을 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는 0-0이던 3회말 선두타자 문규현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황재균과 조홍석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기회를 놓치나 했으나 손아섭이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나가며 기회를 이어갔다.
롯데는 LG 선발투수 우규민의 폭투 덕분에 좋은 찬스를 이어갔다. 우규민은 황재균 타석 때 폭투를 범한 데 이어 전준우 타석에서 또 다시 폭투로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 찬스에서 전준우가 우규민과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 안타를 쳤고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LG의 반격은 홈런포로 시작됐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정성훈이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롯데 선발투수 쉐인 유먼이 던진 4구째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시즌 8호)를 쏘아올렸다.
LG의 추격은 끈질겼다. 완급조절을 하면서 실점 위기를 피해나간 유먼을 상대로 좀처럼 추가점을 내지 못하다가 7회초 1사 이후 타석에 나온 정의윤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불씨를 살렸다. LG 벤치는 발빠른 이대형을 대주자로 내세웠다. 최영진이 삼진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윤요섭이 유먼이 던진 6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뒤로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대주자 이대형이 홈을 밟아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8회초 1사 이후 정주현의 볼넷과 이진영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진영 대신 대주자로 들어간 양영동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아웃 됐지만 정성훈의 내야안타에 3루주자 정주현이 홈으로 들어와 3-2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8회말 두 번째 투수 신정락이 선두타자 조홍석에게 몸에 맞은 공으로 출루를 허용하자 이상열, 이동현 등 계투조를 잇따라 마운드에 올리며 롯데 추격을 막았다. 2사 후에는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해 서둘러 뒷문을 잠궜다. 봉중근은 롯데 추격을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켜내며 32세이브째(7승)을 올렸다.
한편 두 팀의 선발투수인 우규민과 유먼은 나란히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규민은 6이닝 동안 118구를 던지며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2자책점)하고 물러났고, 유먼은 7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9피안타(1홈런) 6탈삼진 2실점(2자책점)하며 선발로 제몫은 했다.
행운의 승리투수는 이날 엔트리 확장으로 1군에 재등록된 LG 신정락에게 돌아갔다. 7회 1이닝을 막아내고 시즌 7승째(5패)를 올렸다. 롯데 두 번째 투수 이명우가 패전투수가 되면서 시즌 4패째(2승 17홀드)를 당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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