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LG 트윈스는 10승 투수를 몇 명 배출할 수 있을까.
지난 1994년 이후 19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LG. 선전의 원동력은 다름아닌 마운드에 있다. 2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는 3.70을 기록 중인 LG다. LG가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것도 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이 마지막이다.
팀 평균자책점 1위라는 것은 가장 안정된 마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LG 마운드의 힘은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96으로 전체 3위, 불펜진은 3.27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굳이 따지자면 선발보다는 불펜이 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LG 마운드지만 다승 경쟁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투수 부문 총 6개 타이틀(평균자책점, 다승, 세이브, 홀드, 승률, 탈삼진) 중 5위 안에 LG 선수가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유일한 곳이 다승 부문이다.
평균자책점에서는 리즈가 3.12로 3위에, 세이브 부문에서는 봉중근이 32세이브로 2위에 올라 있다. 홀드 부문에서는 LG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동현이 22홀드로 한현희(넥센)와 함게 공동 1위, 류택현이 16홀드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승률과 탈삼진 부문에서는 봉중근(1.000)과 리즈(147개)가 나란히 1위를 달리는 중이다.
그러나 다승은 우규민(9승)이 공동 8위, 리즈(8승)가 공동 14위에 올라 있는 것이 전부다. 우규민과 리즈는 사실상 LG의 선발 원투펀치라고 할 수 있는 선수. 최근 두 선수에게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LG는 다승 경쟁에서 변방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LG에서 10승 투수가 몇 명이 탄생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 선발투수들에게는 남은 시즌 약 4~5번의 등판 기회가 더 주어질 전망. 산술적 가능성이 남아 있는 선수들은 아직 많다.
10승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는 선수는 역시 우규민이다. 1승만 추가하면 생애 첫 10승 투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아홉수'에 빠지며 9승 달성 이후 5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구위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1승을 더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리즈는 올 시즌 9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불운한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회수(10회)가 전체 1위다. 평균자책점도 나쁜 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더욱 불운하다고 볼 수 있다. 8승을 기록 중인 리즈는 앞으로 2승을 추가해야 2011년에 이어 2년만에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나란히 7승을 기록 중인 류제국과 신정락도 남은 기간 분발하면 아슬아슬 10승을 달성할 수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구원승으로만 7승을 기록 중인 봉중근의 최종 승수도 지켜볼 대목이다.
한편 LG가 가장 많은 10승 투수를 배출했던 해는 1994년과 1997년으로 각각 4명씩 나왔다. 1994년에는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 정삼흠(15승), 인현배(10승)가, 1997년에는 김용수(12승), 임선동(11승), 차명석(11승), 이상훈(10승)이 10승 고지를 밟았다. 최근에는 지난 2011년이 박현준(13승), 리즈(11승), 주키치(10승) 등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는 주키치(11승)가 LG의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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