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박병호(27, 넥센)와 최정(26, SK)의 '타이틀 전쟁'에 불이 붙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박병호와 최정이 각종 타이틀을 놓고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최우수 선수(MVP)의 향방도 두 선수의 타이틀 경쟁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높다.
투수 쪽에서는 아직까지 마땅한 MVP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박병호, 최정은 다관왕을 차지할 경우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르게 된다. 사실상 올 시즌 MVP 경쟁은 박병호, 최정이 주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9일 현재 두 선수는 홈런과 출루율, 장타율 부문에서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홈런 부문에서는 박병호가 27개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가운데 최정이 26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출루율에서는 박병호가 최정에 '6모' 앞선 1위, 장타율에서는 최정이 박병호에 '1리' 앞선 1위다.
아직까지는 박병호가 한두 걸음 앞서 있다. 타율은 두 선수 모두 3할1푼3리로 같다. 그러나 현재 박병호는 홈런, 타점(90개), 득점(75개), 출루율 등 4개 부문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 최정은 장타율에서만 박병호에 약간 앞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팀 성적 면에서도 박병호가 우위에 있다. 넥센은 현재 선두 LG를 3경기 차로 뒤쫓는 4위다. 반면 SK는 넥센에 4.5경기 차 뒤진 5위에 올라 있다. 현재 순위가 굳어진다면 넥센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한다. 반면 SK는 SK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업적을 뒤로 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하지만 최정의 역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박빙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부문의 타이틀을 휩쓴다면 최정의 MVP 가능성도 충분하다. 득점 부문에서도 최정은 69득점으로 박병호를 6득점 차로 뒤쫓고 있다.
올 시즌 유일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자라는 것도 가산점이 될 수 있다. 30-30 클럽에 가입한다면 좀 더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현재 20도루를 기록 중인 가운데 남은 경기에 도루 10개를 추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남은 경기 수에서도 최정이 유리하다. 넥센은 17경기, SK는 22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최정이 박병호보다 5경기를 더 치를 수 있는 것. 그만큼 누적 기록인 홈런, 득점 부문에서 역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박병호는 지난해 홈런(31개)-타점(105개) 2관왕을 차지하며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MVP 2연패에 도전한다. 최정은 생애 첫 MVP를 꿈꾼다. 한편 4강 탈락 팀에서 MVP를 배출한 사례는 지난 2005년 손민한(롯데)과 지난해 박병호 두 차례 뿐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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