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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돕는다?…LG, 비가 '반가웠던' 이유


5선발 구멍, 비로 막아…선발 순서 조정한 두산 노림수는 무산

[정명의기자] 정상 등극을 노리는 LG 트윈스를 하늘도 돕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생긴 공백을 비가 메워준 것이다.

LG는 이번주 선발진에 구멍 하나가 뚫렸다. 신정락이 지난 5일 한화와의 경기에 등판해 불안한 피칭(2이닝 2피안타 1볼넷 3사구)을 선보인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기 때문이다. 누군가 신정락을 대신해 선발 마운드에 올라야했다.

그러던 중 10일 두산과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10일 선발로 신재웅을 예고했던 LG는 11일 선발로는 2년차 좌완 최성훈을 등판시키기로 내부 방침을 정해둔 상황이었다.

최성훈은 부상으로 1군 합류가 늦어 아직 올 시즌 1군 성적이 1경기에 등판해 3타자를 상대(0.1이닝 1피안타 1사구)한 것이 전부다. 순위 싸움에 한복판에 선발로 낼 카드로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LG는 선발진 공백 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비 때문이다. 11일 두산전 선발로 신재웅이 출격하면 다음 경기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없다. 하늘이 도운 셈이다.

반대로 상대팀 두산은 비가 야속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면서까지 LG전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넥센전(1-10 패)은 원래 로테이션 상 유희관이 등판해야 할 경기였다. 그러나 두산은 유희관의 등판 일정을 늦추고 서동환을 등판시켰다. LG와의 2연전을 유희관-노경은 카드로 치르기 위한 방법이었다.

신재웅과 최성훈, 유희관과 노경은의 선발 매치업은 객관적으로 두산 쪽이 유리했다. 선두 LG에 2.5경기 차 뒤진 3위에 올라 있는 두산으로서는 이번 2연전을 통해 LG에 바싹 따라붙을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의 노림수는 비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LG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지난 7월 초에도 비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부진한 주키치가 2군으로 내려가며 선발진에 구멍이 뚫렸지만 두 경기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오히려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겼던 것. 덕분에 LG는 6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친 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7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LG로서도 더 이상의 비는 피하는 것이 낫다. 11일에도 두산과의 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에는 오후까지 비가 예보돼 있다. 만약 경기가 취소된다면 LG는 더블헤더를 치르거나 향후 팍팍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전날까지의 비는 반가웠지만 앞으로의 비는 그렇지 않은 셈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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