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시즌 막판 한화 이글스에 '희망'이 싹트고 있다.
한화는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는 홈런쇼를 펼친 끝에 8-5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한화의 3번째 3연승이다.
주포 김태균, 최진행이 빠진 가운데서도 타선이 폭발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3연승을 거두는 동안 한화는 총 42안타 27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14안타 9득점 꼴이다.
김태균은 갈비뼈 부상으로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고, 최진행은 8일 KIA전을 끝으로 무릎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한화는 이들이 없는 가운데서도 승리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
올 시즌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홈런 갈증을 겪어왔다. 12일 현재 팀 홈런 41개로 이 부문 최하위. 선두 넥센(106개)과는 반에도 못미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타자도 없다. 최진행이 8개, 김태균과 송광민이 7개 씩의 홈런을 기록 중일 뿐이다.
그러나 12일 NC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자존심을 세웠다. 2회초 정현석과 이양기, 7회초 송광민이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들 모두 앞으로 한화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김태균, 최진행과의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내년 시즌 타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이브랜드가 시즌 막판 불꽃투를 펼치며 내년 시즌 재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유창식, 송창현, 조지훈, 이태양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분명 희망이 보인다.
한화는 사실상 최하위가 확정된 상황. 이미 팀은 리빌딩 체제로 진입했다. 승패보다는 선수들의 성장하는 모습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경기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이기는 맛을 알아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 최근 3연승은 그래서 반갑다.
내친김에 4연승을 노린다. 올 시즌 한화의 최다 연승은 3연승으로 앞서 두 차례 있었다. 그러나 두 번 모두 다음 경기에서 패하며 4연승에 실패했다. 13일 NC와의 경기는 올 시즌 한화가 세 번째로 4연승에 도전하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한화의 최근 4연승은 한대화 감독 재임 시절이던 지난 2011년 9월2일 넥센전부터 9월6일 삼성전에 걸쳐 달성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희망을 싹틔우고 있는 한화가 2년만의 4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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