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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롯데, 연장 12회 접전 끝 6-6 무승부


강민호 9회말 동점 3점포로 롯데 패배에서 구해내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산과 롯데는 15일 사직에서 맞붙었으나 6-6으로 비긴 상태에서 경기를 끝내다. 두산은 시즌 3번째 무승부(64승49패), 롯데는 4번째 무승부(55승45패)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 내내 쫓고 쫓기는 접전이 펼쳐졌다. 특히 두산은 9회초까지 6-3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믿었던 마무리 정재훈이 롯데 4번타자 강민호에게 9회말 동점 3점홈런을 내줘 고개를 떨궈야 했다.

초반 투수전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4회초 두산이 선취점을 올리면서 균형이 깨졌다. 선두 민병헌이 우측 2루타로 멍석을 깔면서 기회가 만들어졌다. 후속 김현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롯데 선발 유먼의 초구를 노려 중전 안타를 때렸고, 민병헌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끌려가던 롯데는 5회말 3점을 얻어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장성호, 전준우의 연속안타와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강민후가 우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박준서와 조홍석의 연속 볼넷으로 조성된 1사 만루에선 조성환의 내야땅볼 때 상대 실책으로 강민호까지 홈을 밟았다. 3-1 역전.

그러나 곰의 뚝심은 경기 후반 발휘됐다. 6회초 내야안타와 볼넷 등을 묶어 만든 2사 2,3루에서 이원석이 깨끗한 2타점 동점 중전안타를 터뜨리더니 7회 한꺼번에 3점을 올려 승부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선두 최재훈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분위기를 띄우자 김재호의 희생번트에 이어 이종욱의 볼넷으로 1사 1,3루.

우타석의 민병헌은 이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이 우익수를 넘어가는 장쾌한 2루타를 때려내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계속된 2사 2루에선 오재원이 2루수 글러브 맞고 중견수 쪽으로 굴절되는 적시타를 쳐 민벙헌마저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6-3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몰랐다. 패색이 짙던 롯데가 9회말 강민호의 극적인 3점홈런으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것이다. 선두 장성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변했다. 후속 전준우는 삼진에 그쳤지만 대주자 백민기가 2루를 훔쳤고, 황재균의 내야땅볼을 두산 3루수 이원석이 실책하면서 1사 1,3루가 됐다.

뒤이어 우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두산 마무리 정재훈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대형 3점홈런을 떄려내 롯데를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6-6 동점이 됐고, 두산은 투수를 오현택으로 급히 교체했다.

기세가 한껏 오른 롯데는 신본기의 유격수 땅볼 뒤 조홍석이 중견수 오른쪽 2루타를 쳐내 역전 주자까지 내보냈다. 하지만 조성환의 중전 적시타성 타구를 두산 2루수 김재호가 어렵게 잡아낸 뒤 유격수 손시헌에게 토스했고, 손시헌은 홈으로 지체없이 뿌렸다. 포수 양의지가 결승점을 노리고 쇄도하던 조홍석을 태그아웃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에서도 양팀은 공방을 벌였으나 결국 어느 팀도 '6의 균형'을 깨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 두산은 3번타자 민병헌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두산의 승리가 날아가면서 빛이 바랬다. 두산과 롯데는 각각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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