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25점' 한국 女대표, 4강 진출

[류한준기자] 차해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 10위)이 카자흐스탄(세계 28위)을 꺾고 아시아선수권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오후 태국 라차부리에 있는 찻차이홀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2 25-23 25-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내년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월드그랑프리 출전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20일 오후 일본(세계 3위)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김연경(페네르바체)이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 점수차를 벌렸다.

김연경과 김희진(IBK 기업은행)의 공격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흔든 한국은 5-3에서 김희진이 3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한국은 15-5까지 앞서가며 1세트를 비교적 쉽게 따냈다.

2세트는 카자흐스탄의 반격이 거셌다. 타치아나 무드릿카야를 앞세워 한국 수비를 압박했다. 한국은 주장 한송이(GS 칼텍스)가 재치있는 밀어넣기 공격이 성공한 뒤 배유나(GS 칼텍스)가 상대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냈고 상대 범실로 16-13으로 앞서가며 팽팽하던 균형을 깨뜨렸다.

한국은 23-22까지 쫓겼지만 해결사 김연경의 대각 크로스 공격이 점수로 연결됐고 김희진이 이동공격에 성공 2세트도 가져갔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3세트에서도 24-20에서 상대 공격 범실에 힘입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이날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5점을 올렸다.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도 각각 3, 2개를 더했다. 한송이와 김희진도 각각 13, 11점을 기록했다.

차 감독은 이날 카자흐스탄전이 끝난 뒤 "경기에서 이겼지만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범실이 많아 아쉽다"고 했다. 한송이는 "경기내용을 떠나서 카자흐스탄에게는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며 "일본전에서 정신무장을 확실히 해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