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도 "이대호 탐난다"

[한상숙기자] 이대호(31, 오릭스)의 주가가 계속 치솟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이대호 영입에 나섰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1일 "소프트뱅크가 이대호 영입에 착수했다. 오릭스 외에 한신도 이대호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소프트뱅크까지 '대포 쟁탈전'에 참전한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에는 확실한 4번 타자가 없다. 윌리 모 페냐, 브라이언 라헤어, 마쓰다 노부히로, 야나기타 유키, 우치카와 세이치 등 총 5명이 4번 타자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누구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현재 퍼시픽리그 선두 라쿠텐에 8.5경기 차 뒤진 3위에 머물러 있다. 이 신문은 "우승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4번 타자의 부재였다. 다음 시즌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소프트뱅크가 이대호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페냐의 내년 계약은 불투명하다. 라헤어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일본 야구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타율 2할8푼6리 24홈런 91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올 시즌에도 타율 3할3리 22홈런 78타점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오릭스의 붙박이 4번 타자로 나서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포츠호치는 "오릭스가 이대호를 붙잡기 위해 연봉 2억5천만엔에서 1억엔 늘어난 3억5천만엔으로 2년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오릭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대호는 한국 롯데 시절부터 우승 경험이 없다. 소프트뱅크는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이대호의 뜻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