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프로야구 '사상 첫 9위'의 불명예가 확정됐지만 아직 할 일이 끝나지는 않았다. 한화 이글스가 치열한 막판 선두싸움의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한화는 22일 SK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면서 올 시즌 9위가 확정됐다. 9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첫 시즌에서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것이다.
그런 한화가 묘하게 선두싸움의 열쇠를 쥐게 됐다. 승차 없이 1-2위에 올라 있는 삼성-LG와 각각 3경기 씩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의 향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일정도 절묘하다. 한화는 23일부터 삼성-넥센-LG를 차례로 상대하는 3연전을 치른다. 삼성, LG는 물론이고 3위 넥센 역시 선두권을 2경기 차로 뒤쫓고 있는 잠재적인 1위 후보다. 한화가 상위 3팀과 어떤 승부를 펼치느냐에 따라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도, 우승팀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한화의 올 시즌 마지막 4경기도 삼성-LG와의 맞대결이다. 30일부터는 삼성과 2연전, 10월2일부터는 LG와 2연전을 각각 치른다. 10월3일 정규시즌 일정이 모두 끝나는 가운데 한화의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갈리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삼성, LG와의 상대전적에서는 압도적인 열세다. 한화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4승9패, LG를 상대로 3승10패를 기록 중이다. 진작부터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 한화는 최근 젊은 선수들의 기용 폭을 넓히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삼성-LG 중 누가 더 침착하게 한화를 상대로 승수를 챙기느냐에 따라 우승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은 한화-롯데-SK와 나란히 3경기씩, 그리고 LG와의 한 차례 맞대결 등 총 1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LG는 삼성과의 맞대결 외에 한화와 3경기, 두산과 2경기, 롯데-넥센과 1경기씩 총 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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