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배우 조재현과 유동근이 KBS 새 대하사극 '정도전'의 주인공으로 확정됐다.
KBS 1TV가 지난 6월 종영한 '대왕의 꿈; 후속으로 내년 1월, 드디어 새 대하드라마를 선보인다. 드라마 '정도전(가제)'(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은 단순한 킹메이커가 아닌 조선의 신(新) 문명을 기획한 남자 정도전을 중심으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격동의 시기에 조선을 건국하려는 사람들과 고려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치밀하게 담을 작품. 최근 주요 배역들의 캐스팅을 마무리짓고 본격 촬영에 들어갔다.
조재현은 백성을 중시하는 나라, 칼(무력)이 아닌 붓(정치)으로 이룬 왕조 교체로 성리학적 이상세계를 꿈꿨으나 정적의 칼에 단죄되었다가 조선왕조 끝자락에야 겨우 신원된 비운의 인물 정도전 역에 캐스팅됐다.
1989년 KBS 공채탤런트 13기로 데뷔한 조재현은 친정인 KBS로 2001년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이후 12년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지난 1995년 KBS 대하드라마 '찬란한 여명'에서 고종 역 이후 정통사극으로는 거의 20여년만의 도전이기도 하다.
그는 "데뷔 연차에 비해 드라마를 많이 하지 않았던 건 솔직히 그만큼 끌리는 작품이 없어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두꺼운 시놉시스를 받은 뒤 '오늘 밤 3분의 1만 읽어봐야지' 하며 첫 장을 펼친 순간 단번에 쉼 없이 다 읽어버렸다"며 "주로 승리한 왕의 이야기만 다뤄왔던 기존의 대하사극과 달리 한 나라를 기획한,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잘 알지는 못했던, 이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인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너무 신선했고 기획의도에도 공감이 갔다"고 작품에 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또 조재현은 "최근 퓨전사극에 적응된 시청자들이기에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를 향해 메이저리거급의 속도는 아니지만 우직한 돌직구를 던진 정도전처럼, 이 작품 또한 진정성을 가지고 돌직구를 던지고자 한다. 분명히 이런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정통사극에 대한 강한 신념을 내비쳤다.
유동근은 이번 드라마에서 이성계 역을 맡았다. 1996년 '용의 눈물'에서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을 연기했던 그가 이번엔 이성계를 연기하며 믿고 보는 정통사극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KBS 대하사극을 다시금 도전할 시점이 됐고,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용의 눈물' 촬영 당시 막내 연출이었던 강병택PD가 이번 작품 메인연출로 이성계 역을 제안했으니 참 묘한 인연같다. 그 작품이 시청자들로부터 아주 큰 사랑을 받아 지금까지 회자되는 대하사극의 뿌리로 자리매김한 만큼, '정도전'도 정통 사극에의 갈증을 느낀 시청자들께 역사를 주입시키고 사건을 나열하는 사극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고 이를 내밀하게 그려내는 시대감각을 갖춘 정통사극의 면모를 보여드리게 될 것"이라고 진중하게 각오를 전했다.
또 이성계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민초들이 세운 나라로서의 조선 건국사를 그린 이 작품을 통해 이성계의 인간적인 아버지, 덕장의 면모를 보여주고자 한다. 연출자가 사투리를 쓰는 이성계를 얘기함으로써 캐릭터와 작품의 매력이 피부로 와닿았다. 이런 면면을 담아내는 드라마라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전했다.
이밖에도 생활력 강하고 당찬 정도전의 아내 최 씨 역에 이아현, 왕조차 범접할 수 없었던 백전노장 최영 역에 임동진이 캐스팅됐다.
'정도전(가제)'은 내년 1월 4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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