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이영표(밴쿠버)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뒤 축구대표팀 왼쪽 풀백은 여전히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광래, 최강희 감독을 지나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에서 왼쪽 풀백으로 시험을 받은 인원만 9명이나 된다.
모두 소속팀에서는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잡은 이들이다. 팀에서는 주전 중앙 수비수지만 예외로 왼쪽 풀백으로 활용됐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제외하고 김민우(사간 도스),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치우(FC서울), 박원재(전북 현대), 박주호(마인츠05),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최재수(수원 삼성), 홍철(수원 삼성) 등이 시험대에 올랐다.
왼쪽 풀백은 측면 공격이 주요한 공격 루트 중 하나인 대표팀에 비중 높은 포지션이다.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를 파괴하면서 가로지르기(크로스) 등으로 중앙에 볼을 배급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해야하기에 적임자 찾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 후보군은 자신의 장점 부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강한 인상을 남겨주지는 못하고 있다. 전임 조광래 감독은 중앙 수비수 김영권을 왼쪽 풀백으로 돌리며 나름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도 새얼굴을 발굴하려 했고 최재수를 뽑았지만 국가대표가 주는 무게감을 견디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지휘봉을 잡은 뒤 자신이 잘 아는 선수들 중심으로 테스트를 했다. 김진수, 김민우 등을 동아시안컵에서 선발했고 9월 아이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는 박주호, 윤석영을 선발했다.
그러나 윤석영은 소속팀에서 벤치에 머무르거나 결장하는 일이 잦아 경기력 유지에 애를 먹고 있다. 박주호는 마인츠05로 이적해 9경기 풀타임을 뛰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지만 확실하게 물음표를 떼지는 못했다. 마인츠의 실점 장면에 박주호의 실수가 등장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
김진수나 김민우는 확실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난하다는 평가는 있었지만 특출나지는 않았다. A매치에서 상대한 팀들이 이들의 단점을 보여주기에는 완벽한 전력이 아니었다는 점도 참고할 사항이다.
홍 감독은 12일 브라질, 15일 말리와의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박주호, 윤석영과 함께 김진수를 왼쪽 풀백 요원으로 선발했다. 다른 포지션은 2명으로 경쟁을 붙인 것과 달리 3명이나 뽑은 것이다. 확실한 주전을 찾지 못한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물론 홍 감독은 내년 브라질 월드컵 때까지는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3명의 선발에 대해서도 "윤석영이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있어 세 명을 선발했다. 모두 다른 스타일의 선수라 훈련을 통해 확인해 대표팀에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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