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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개막②]'영화의 바다' 부산, 박중훈·하정우 감독 데뷔식


'한국 영화의 오늘' 섹션, 눈여겨 볼 만

[권혜림기자]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톱배우 박중훈과 하정우의 연출 데뷔작을 비롯,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은 수상작 등 다수의 화제작들이 상영된다.

개막일인 3일 상영되는 개막작은 부탄의 고승이자 영화 감독인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바라:축복'이다. 인도의 소설가 수 닐 강고파디아이의 단편 '피와 눈물'을 원작으로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남녀의 사랑과 자기 희생, 삶을 향한 여인의 강인한 의지를 담았다.

김동현 감독의 '만찬'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감독은 첫 장편 영화 '상어'와 두 번째 장편영화 '처음 만난 사람들'로 제11회,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부문에 연달아 초청된 바 있다.

영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가족의 모습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삶의 불행이 악인의 의도적인 범행이 아닌 사소한 실수, 우연이 낳은 악순환, 나약한 몸과 마음, 순간의 잘못된 선택에서 비롯되는 이유를 보여준다.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은 올해도 쟁쟁한 초청작들을 자랑한다. 영화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얻을 섹션으로 전망된다.

이장호 감독의 '시선',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 김태균 감독의 '또 하나의 가족', 연상호 감독의 새 애니메이션 '사이비', 박중훈 감독의 '톱스타', 김성수 감독의 '무명인' 등 쟁쟁한 영화들이 소개된다.

신연식 감독이 연출하고 엠블랙 이준이 주연을 맡은 '배우는 배우다', 홍상수 감독이 연출해 다양성 영화 흥행 기록을 연일 다시 쓰고 있는 '우리 선희', 그의 전작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비롯해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 전규환 감독의 '마이 보이', 류승완 감독의 흥행작 '베를린'이 초청됐다.

같은 섹션의 비젼 부문은 독립 장편 영화 수작들을 한데 모았다. 서호빈 감독의 '못', 이유빈 감독의 '셔틀콕', 김재한 감독의' 안녕, 투이', 정혁원 감독의 '다이너마이트맨' 등 젊고 신선한 감독들의 감각이 스크린을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 우문기 감독의 '족구왕'을 비롯해 '낮술'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노영석 감독의 '조난자들', 김기덕 감독의 시나리오를 영화화한 문시현 감독의 '신의 선물' 등도 영화 팬들이라면 뜨거운 눈길을 보낼 초청작들이다.

올해 5개국에서 출품된 6편의 영화를 선보일 갈라프레젠테이션에도 수작들이 모여 있다.

'훌라걸스' '69 식스티나인' 등으로 잘 알려진 재일 영화 감독 이상일의 신작 '용서받지 못한 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1992년작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일본 막부시대가 끝나고 메이지 시대가 시작된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지난 7월31일 개봉해 9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 역시 부산에서 다시 빛을 발할 전망. 빙하기가 다시 시작되고 인류 최후의 생존자들이 탑승한 열차를 배경으로 한 '설국열차'에는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잡은 송강호를 비롯, '괴물'에 이어 다시 호흡한 고아성, 틸다 스윈튼과 크리스 에반스, 존 허트 등 세계적 배우들이 출연했다.

스크린X를 활용해 실험적 촬영, 편집 과정을 거친 김지운 감독의 '더 엑스'는 올해 부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배우 강동원이 군 제대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라 더욱 기대를 모았다. 신민아와 이솜이 출연했다.

카자흐스탄의 독립 영화 감독 잔나 이사바예바는 신작 '나기마'를 부산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세상에 내버려진 소녀들의 절망적 삶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에 빛나는 중국 지아장커 감독의 '천주정'은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서 상영된다. 그간 중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여 온 감독은 이번 영화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는 평을 얻었다.

같은 섹션에서 관객을 만나는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지난 날'은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4년 간 아내와 별거 중이었던 아흐마드가 아내와 이혼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란에서 파리에서 건너온 뒤 이야기를 다뤘다.

뉴 커런츠 부문에는 9개국 12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영화제 측은 "과감한 형식적 실험, 시간과 국경을 뛰어넘는 열린 시각과 사회 문제 의식, 성장 영화 등"을 올해 이 부문의 경향으로 소개했다.

카나이 준이치 감독의 '어게인', 리 차타메티쿤 감독의 '콘크리트 클라우드', 이용승 감독의 '10분', 최진성 감독의 '소녀', 안선경 감독의 '파스카' 등 초청작 전편이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한편 올해 BIFF는 3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3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축제를 시작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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