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는 올 시즌을 조금 일찍 마감했다. 지난 9월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 도중 왼쪽 엉덩이 부근 근육을 다쳤다. 6회말 공격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부상을 당했다.
강민호는 6일 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시즌을 마감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부상 정도가 심하진 않았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결정을 내렸다. 강민호는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가진 않았다. 1군에 남아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강민호는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가 있던 3일에도 어김없이 사직구장에 나와 러닝을 하고 몸을 풀었다. 강민호가 훈련을 마무리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다 손아섭을 봤다. 마침 손아섭은 이날 구장을 찾은 취재진과 덕아웃 앞에서 즉석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이 때 강민호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강민호는 손아섭의 옆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 그는 손아섭에게 "오늘 1번타자로 나온다고 들었다"며 "그러면 타율이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다. 어떻게 할 거냐?"고 날카롭게 질문을 던졌다. 손아섭은 이날 지명타자 겸 1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강민호의 질문공세가 이어지자 이를 지켜보던 취재진이 수첩과 볼펜을 건넸다. 이를 받은 강민호는 자세를 잡고 리포터로 변신했다. 강민호의 질문에 답하던 손아섭이 역할을 바꿨다. 이번엔 손아섭이 일일 리포터가 돼 강민호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 장면을 덕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던 김시진 감독도 농담을 던졌다. 김 감독은 "내년에 다시 4번타자로 뛸 기회를 주겠다"고 강민호에게 말했다. 강민호는 "4번타자는 아닌 것 같다"며 "7번타순이 가장 편하다"고 웃었다. 두 선수의 입담과 '설전'에 조용하던 롯데 덕아웃은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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