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맞불을 놓을까, 아니면 안정지향적인 선택을 할까.
홍명보호가 10일 K리거들의 합류로 완전체를 이루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지난 8일 해외파 중심의 16명이 소집돼 훈련을 해왔던 반쪽 대표팀을 끝내는 것이다.
12일 열리는 브라질전 준비 시간은 촉박하다. 사실상 이번 브라질전은 먼저 소집된 16명 중심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K리거 9명이 9일 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합류해 피로 회복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어 해외파 중심의 활용이 불가피하다.
9일 훈련에서는 밑그림이 그려졌다. 홍명보 감독이 즐겨 구사하는 4-2-3-1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전술의 틀을 잡는데 주력했다.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원톱 후보이고,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 이근호(상주 상무),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등 미드필더들이 공격 2선에서 침투에 집중했다.
공격수 중심의 부분 전술을 짜기도 했지만 결국은 허리에서 얼마나 브라질의 화려한 공격을 견뎌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도 한국대표팀은 허리의 압박이 헐거워지면서 골을 내리 내줘 0-3으로 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당시 기억이 생생한 기성용(선덜랜드)은 중원의 핵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강점은 높은 패스 성공률과 볼 간수 능력이다. 이를 잘 활용하려면 주변 구성이 더욱 중요하다. 당장은 한국영(쇼난 벨마레)의 출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상대와의 몸싸움 능력이 좋은 한국영이 청소부 역할을 해주고 기성용이 중원 사령관 역을 맡는 구도가 예상된다.
물론 변수는 있다. 공격력 극대화를 노릴 경우 구자철이 기성용의 파트너가 되고 손흥민-김보경-이청용으로 구성된 2선 공격수들이 원톱 지동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플레이메이커로 구자철과 김보경 간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뛰는 포지션을 대표팀에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어 이들 중 누군가는 교체 멤버로 빠져야 한다.
또 다른 옵션은 기성용과 호흡이 비교적 잘 맞는 박종우나 이명주가 기성용의 파트너가 되는 경우다. 중원에서의 힘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기용이 될 수 있다. 이들은 9일 K리그 경기를 치렀지만 사나흘 간격의 경기에 익숙해 다소 피로도가 있더라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 멀티플레이어 이근호와 손흥민, 김보경 등의 자리 다툼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현 대표팀의 상황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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