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에 1-2로 역전패한 뒤 "선취득점 뒤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복기했다.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들어 타격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하루 이틀 훈련을 통해 개선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쫓겨서 그런 것 같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염 감독과 일문일답
-밴해켄을 구원 투입했는데.
"문성현에 이어 밴헤켄을 올린 건 이유가 있다. 솔직히 3차전이 끝난 뒤 잠을 거의 못이뤘다. 4차전 선발 문성현이 만약 일찍 무너지면 5차전 선발투수까지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최상덕 투수코치에게 이야기를 했다. 밴헤켄도 등판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정규시즌에서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이다 보니 이런 투수 운용이 가능했다."
-타격페이스가 매우 떨어진 것 같다.
"앞서 말했지만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점수를 내야 할 때 그러지 못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힘든 경기를 치른 건 맞다. 5차전에서는 좀 더 나이질 거라고 본다. 강정호가 부진하지만 믿는다. 정호도 상당히 부담을 갖고 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짜내야 하고 풀어내야 하는 상황이라 더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작전야구가 크게 효과를 못봤다.
"매 상황마다 작전을 걸거나 벤치에서 사인을 자주 낸 건 아니다. 오늘 경기만 놓고 본다면 이택근이 도루를 시도하다 2루에서 태그 아웃된 그 상황이 가장 아쉽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는 건 아니다.
-밴헤캔을 꼭 투입해야 했었나.
"1-0으로 경기를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밴헤켄 투입을 결정했다. 점수를 지키려고 마음을 먹은 건 우리팀 수비를 믿었기 때문이다. 결과가 바라던 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5차전은 모든 걸 다 쏟아붇겠다. 두산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무리수를 둬서 내년 시즌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팀이 갖고 있는 최고의 전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5차전 상대 선발로 유희관이 유력한다.
"머리 속에는 유희관에 대한 공략법이 정리가 돼있다. 이 부분을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긴 곤란하다(웃음). 5차전은 목동에서 열린다. 우리에게 유리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브랜든 나이트가 다시 한 번 호투를 해주고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최종전에서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디. 우리가 상대보다 유리하다고 본다."
-5차전 앞두고 훈련 일정은 어떻게 되나
"정규 시즌 막판부터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오늘 졌다고 해서 특별훈련을 실시하지는 않겠다. 평소와 다름없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또 3, 4차전을 연달아 졌지만 분위기가 아주 처진 건 아니다. 5차전은 기선제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역시나 선취점이 필요하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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