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봉중근이 두산 베어스의 응원가를 언급하며 볼넷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봉중근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LG 입단 후 처음 가을야구를 치르는 소감을 전했다. 봉중근이 LG 유니폼을 처음 입은 2007년 이후 LG는 올 시즌 처음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았다.
이 자리에서 봉중근은 상대의 응원 문화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봉중근은 "두산과 홈 경기를 치를 때는 두산의 홈인가 하고 착각할 때가 있어 때론 부럽기도 하다"며 일단 상대 응원을 칭찬하는 말을 던진 후 "두산에 볼넷을 내줬을 때 나오는 '랄랄라 랄랄라~' 하는 음악이 있다. 그 음악이 최대한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볼넷을 내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는 올 시즌 내내 LG 마운드가 역점을 둬왔던 부분이다. 차명석 투수코치가 지난해부터 강조해왔던 것이 올 시즌 결실을 맺기도 했다. 9개구단 중 LG의 볼넷 허용 숫자가 가장 적었던 것. 올 시즌 LG 투수들은 총 406개의 볼넷을 내주는데 그쳤다. 이는 9위 KIA(532개)보다 100개 이상 적은 수치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볼넷을 내주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 두산의 기동력 때문이다. 봉중근은 "두산에는 정수빈, 이종욱, 오재원 등 빠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주자를 내보내면 안된다"며 "유난히 두산 타자들에게 볼넷을 많이 내주고 실점도 많았다. 나름대로 분석도 많이 했고, 견제 연습도 하고 있다"고 두산의 기동력을 저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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