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타율 1할8리(37타수 4안타) 1홈런 6볼넷 2타점.
정규시즌서 믿음직했던 두산 중심타선이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거둔 성적이다. 두산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김현수-오재일-홍성흔으로 구성된 두산 3∼5번 타선은 5번의 혈전을 치르는 동안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이원석과 최재훈 등 라인업의 아랫쪽에 포진한 타자들이 결정적일 때 힘을 내며 두산의 대역전 드라마를 이끌었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결국 중심타선이 터져야 한다. 두산의 강점인 화끈한 공격력이 발휘되려면 이들 '김재흔' 트리오가 이제는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두산은 LG에 비해 다소 열세라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평가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며 체력이 고갈됐다. 여기에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불펜싸움에서도 LG의 철벽 계투라인에 다소 밀린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결국 방망이가 해결해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중심타선이 이제는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두산으로선 일단 기대해볼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우선 이들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잠실 라이벌인 LG만 만나면 모두가 펄펄 날았다. 김현수는 LG전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6리 1홈런 10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오재일은 6타수 1안타로 제한적인 기회에 그쳤지만 '잠실 사나이' 홍성흔은 3할4푼 4홈런 10타점으로 무척 뛰어났다. 특히 시즌 15홈런 가운데 11개를 잠실에서만 쳐내 L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 왼손투수가 나올 경우 선발 1루수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최준석도 LG를 상대로만 타율 2할9푼2리(24타수 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최준석은 특히 지난 14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 13회초 결정적인 솔로홈런을 쳐내는 등 시리즈 성적 6타수 3안타 2홈런 1볼넷 2타점으로 가장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기 후반 LG의 여러 왼손 불펜 요원을 상대로 또 한 번 '특급 조커'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들 4인방이 올 시즌 LG를 상대로 거둔 성적의 합계는 3할1푼(145타수 45안타) 5홈런 21타점. '잠실 대충돌'을 앞둔 두산은 이들 '김재(준)흔 트리오'가 이제는 폭발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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