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투수진의 비자책점만 6점이 나왔다. 그만큼 야수진의 실책에 의해 내준 점수가 많았다는 뜻이다.
LG가 11년만에 맞이한 가을야구에서 허무하게 탈락을 맛봤다. 20일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에 1-5로 패한 LG는 1승3패로 짧았던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역시나 패인은 어설픈 수비에 있었다. 선취점은 내야진의 실책으로 내줬고, 결승점은 폭투로 헌납했다. 정성훈의 실책 2개로 패했던 1차전,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던 3차전에 이은 실책 시리즈 3탄이었다.
타선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이날 LG는 숱한 찬스를 만들고도 작전 실패, 집중력 부족 등으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2-0 승리를 거뒀던 2차전에서도 12개의 잔루를 기록하는 등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오랜만에 맞은 포스트시즌, LG의 전력 중 빛났던 것은 마운드 뿐이었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LG 투수진이 내준 점수는 14점. 그 중 자책점은 8점에 불과했다. 비자책으로 기록된 6점이 모두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점수들이었다.
올 시즌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강력한 마운드에 있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마운드만은 제 몫을 해냈다. 4경기에서 LG의 평균자책점은 2.18(33이닝 8자책)에 불과했다. 답답한 타선, 어설픈 수비가 아쉬울 뿐이었다.
내년 시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목 역시 마운드다. 올 시즌 투수진의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은 내년 시즌에도 전력에서 이탈하는 선수들이 없다. 오히려 올 시즌 복귀한 류제국은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여기에 쓸만한 군제대 선수들도 속속 복귀할 예정이다.
이제 지난 일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아쉬움을 남긴 이번 LG의 가을잔치는 훗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쓴 약이 될 것이다. 강력한 마운드가 있기에 LG는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