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에이스 vs 에이스'
24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윤성환(삼성)과 노경은(두산)이 각각 출격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과 김진욱 두산 감독은 22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며 이들을 각각 예고했다.
윤성환과 노경은은 두 팀이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에이스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윤성환은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5위를 차지한 리그 최상급 우완 가운데 하나다. 140㎞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커브가 일품이다. 구속에 비해 볼끝이 매우 좋아 공략하기 힘든 투수다.
지난 시즌부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완투수로 부상한 노경은은 올 시즌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로 꾸준했다. 프로 입단 후 최다인 180이닝을 소화하며 '워크호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최다이닝 1위다. 150㎞에 육박하는 강력한 포심패스트볼과 낙차큰 포크볼, 슬라이더를 갖췄다. 초반부터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유형이다.
두 감독은 상대의 전력을 치켜세우면서도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류 감독은 "두산은 투수와 야수 부문에서 다양한 선수를 보유했다. 특히 발 빠른 선수가 많고 외야 수비도 좋다"며 "지난 플레이오프도 수비로 두산이 이겼다. 역시 강팀"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윤성환의 컨디션이 좋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책임져줄 것"이라며 "이번 한국시리즈는 참 재미있는 시리즈가 될 것 같다. 반드시 3연패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고생하고 투혼을 발휘해 여기까지 왔다. 사실 운도 많이 따랐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야구는 원래 운이 크게 좌우하는 스포츠"라며 "한국시리즈에선 장기인 발야구를 앞세워 삼성의 3연패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본 게임에 앞서 한치의 양보 없는 '입씨름'을 벌였다. 삼성의 최형우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우리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한다. 주장으로서 할 게 없을 정도"라며 여유를 과시하자 두산 주장 홍성흔은 "우리 팀도 분위기가 차분하다. 전부 이날만을 기다렸다"며 "삼성은 약점을 찾아볼 수 없는 팀이다. 하지만 선수단 모두 하나되서 삼성의 3연패 다짐을 무너뜨리겠다"고 맞받았다.
삼성 우완 배영수는 "가을엔 없던 힘도 생긴다. 두산 타자들을 잘 막을 자신이 있다. 김현수와 오재원을 잘 막아 두산을 꼭 이기고 싶다"고 했고, 두산 좌완 유희관은 "삼성 4번타자 최형우를 반드시 잡겠다. 시속 80㎞의 초저속 '아리랑' 볼을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도 던지고 싶다. 상대를 비하하기 위한 게 아닌 살아남기 위한 나만의 무기"라고 입담을 과시했다.
한편 류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6차전까지 갈 것으로 봤고, 김 감독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예상했다.
선수들도 전망이 엇갈렸다. 삼성 듀오인 최형우, 배영수는 5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내다본 반면 홍성흔과 유희관은 류 감독과 마찬가지로 6차전을 예상했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4일 오후 6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야구장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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