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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 역시 믿음직한 서울의 '맏형'


부상 복귀해 광저우전에서 멀티플레이어 본능 뽐내

[이성필기자] FC서울이 기다리던 '아디(37)형'이 돌아왔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치렀다.

이날 광저우전을 앞두고 서울은 걱정거리가 한 가지 있었다. 풀백,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등 수비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아디가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였다.

아디는 지난 9월 11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끝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왼쪽 무릎 부상 회복이 더뎌 재활에 매달려왔기 때문이다. 최용수 감독도 무리시키지 않고 아디의 회복을 기다렸다. 그 사이 서울은 아디 없이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챔피언스리그 에스테그랄(이란)과의 4강 1, 2차전을 치르며 버텼다.

아디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이유는 총 몸값만 225억원이나 되는 광저우의 외국인 공격 트리오 엘케손, 무리퀴, 다리오 콘카의 효과적인 방어를 위해서다. 아디는 일대일 수비 능력이 좋아 상대의 침투를 막기에 그만이었다.

우려와는 달리 아디는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아디는 수비는 물론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며 역시 멀티플레이어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유의 끈끈한 경기력으로 언제 부상이 있었냐는 듯 활발하게 움직였다. 순식간에 공격에 가담하며 광저우 수비를 깨트리기 위해서도 애썼다. 아디의 움직임에 광저우 중앙 수비 라인의 간격이 벌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디는 무리퀴 봉쇄를 제대로 해냈다. 광저우는 아디를 제대로 뚫지 못하자 세트피스와 서울의 오른쪽에서 주로 공격을 모색했다. 그야말로 아디가 지킨 서울의 왼쪽은 철벽에 가까웠다.

아디는 지난 2006년 서울에 입단했다. 줄곧 서울에서만 뛰어 서울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선수들도 나이 많은 그를 '아디형'이라고 부르는 등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해 '수트라이커(수비수+스크라이커)'로도 불린다. 세트피스 등에서 골 넣을 능력이 충분해 서울의 숨어있는 공격 옵션 중 하나다.

서울은 이날 홈 1차전에서 광저우와 2-2로 비겼다. 2차전 원정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하지만 아디가 복귀했고, 건재를 알리는 플레이를 보여줬기 때문에 든든한 마음으로 다음달 9일 열리는 2차전 원정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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