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제가 움직임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울산 현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국가대표팀 홍명보호 승선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신욱은 2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1-1이던 후반 19분 김영삼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로 연결하며 울산의 2-1 승리에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시즌 17호골을 넣은 김신욱은 페드로(제주 유나이티드)와 골 수가 같아졌지만 출전 경기수가 많아 득점 부문 2위를 유지했다.
골 장면은 196㎝ 장신 김신욱에 대한 편견을 다시 한 번 깨는 것이었다. 김신욱은 지난 20일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기막힌 골을 터뜨리며 울산에 2-0 승리를 안긴 바 있다. 이날 수원전에서도 수비수와 골키퍼가 앞을 가로 막는 상황에서도 순발력 있는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그는 "득점왕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라면서도 "득점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 (득점왕에 대한) 기도를 하고 있다. 더 많은 기회를 얻으면 좋은 상황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대표팀 재발탁 화두는 김신욱이 피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축구대표팀 김태영, 박건하 두 코치가 찾아 관전했다. 김신욱은 이들 앞에서 남다른 움직임과 센스로 골을 뽑아내며 일종의 무력시위를 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생각하는 원톱은 이근호도 말했지만 박주영을 생각하시는 것 같다. 동료에게 연결해주고 포스트플레이로 득점 장면을 만들어주는 그런 공격수를 말하는 것 같다. 그런 공격수가 가장 현대적인 공격수인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내가 키가 크고 발이 느리지만 (홍 감독이 원하는 원톱을) 노려야 한다면 따라가야 할 것이다. 대표팀이 출발 단계고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희망사항을 말했다.
지난 8월 페루와의 평가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홍 감독은 김신욱의 대표 제외에 대해 "김신욱이 들어오면 플레이가 단순해진다. 경기 종료 15분을 남겨두고 전술을 상대에게 알려준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 새 (공격) 방법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기본적인 능력은 검증됐다"라며 냉정한 평가를 했다.
홍 감독의 이런 생각을 충분히 읽은 김신욱은 "제가 움직임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많이 부족했다고 느낀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홍 감독이 원하는 것이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맞추겠다"라며 뼈를 깎는 변화로 반드시 대표팀에 재승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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