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김양수 장진리 권혜림기자] 2013년 연예계에선 방송·가요·영화 등 각 부문을 달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변수가 많았던 예능계에선 '국민 MC' 유재석과 강호동의 '투톱' 체제가 흔들렸다. 깜짝 예능스타들의 등장 역시 목도할 수 있었다.
드라마계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직장의 신' '굿 닥터' '주군의 태양' 등 히트 드라마들로 풍성했다. 김혜수가 연기한 미스김, 주원의 박시온, 이종석의 박수하와 정웅인의 민준국 등 독특한 특징들을 지닌 캐릭터들이 출중한 배우들을 만나 생명력을 얻었다.
감독 겸 배우 하정우는 연기와 연출을 넘나들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첫 연출작을 포함해 올해만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1천3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그는 명실공히 충무로 '대세'임을 입증했다.
신인 아이돌 그룹 EXO는 가요계에서 남다른 성장세를 뽐내며 시선몰이 중이다. 올해 깜짝 히트송으로 떠오른 크레용팝의 '빠빠빠', 전설적 아티스트 조용필의 화려한 귀환도 2013년 가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였다.
조이뉴스24가 창간 9주년을 맞이해 2013년 연예계를 짚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방송사 PD·영화제작자·매니저·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방송 예능 부문- '아빠 어디가', 예능프로 1위…최고 예능인은 신동엽
2013년 예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이 펼쳐졌던 가운데 '변수'가 많았던 한 해였다. 기존 강세를 보였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부진하고,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었으며, '국민 MC' 유재석과 강호동의 '투톱' 체제가 흔들렸다. 예상치 못한 예능 깜짝 스타들의 탄생도 많았다.
연예관계자들이 뽑은 올해의 최고 예능프로그램으로는 부활에 성공한 MBC '일밤'의 코너들이 압도적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아빠 어디가'는 절반에 가까운 40.5%(81표)의 득표율로 예능 1위를 차지했으며, '진짜사나이'는 24%(48표)로 2위에 올랐다. '무한도전'은 7.5%(15표)로 3위를 차지, 오랫동안 사랑받는 예능임을 과시했다. 이밖에 비지상파 예능인 JTBC '썰전'(5.5%), tvN '꽃보다 할배'(3.5%)를 꼽은 관계자들도 많았다.
올해 최고의 예능인으로는 신동엽이 43%(8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신동엽은 19금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유재석은 30.5%(61표)를 얻어 '국민MC'의 존재감을 입증했으며,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친 김구라가 12.5(25표) 3위에 올랐다.
올해 최고의 깜짝 예능스타로는 '진짜사나이'에 출연 중인 샘 해밍턴이 24.5%(49표)로 1위에 올랐으며,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박형식이 16%(31표)로 2위에 올랐다. '진짜사나이'의 압도적인 인기를 증명한 것. '꽃보다 할배' 4인방이 14.5%(29표)로 3위에 올랐으며, 섹시스타 클라라(13.5%)와 존박(11.5%)이 각각 4, 5위에 올랐다.
올해 최고의 유행어는 '개그콘서트'에서 쏟아졌다. '개콘'의 유행어들이 고루 득표한 가운데 개그우먼 김지민의 '느낌 아니까~'가 33.5%(66표)로 1위를 차지했다. 배우 이병헌과 개그맨 김준현이 휴대전화 CF 속에서 ?셉떳??'단언컨대'는 30%(60표)를 얻어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단언컨대'는 배우 하정우의 유행어로도 알려져있다. '개콘'의 인기코너 '뿜 엔터테인먼트'의 유행어인 '하고 하실게요'는 14%(28표)로 3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안알랴줌'(7%)과 '아빠어디가' 윤후의 '좋은가봉가'(6.5%) 등도 인기를 얻었다.
종편과 케이블 등의 활약도 두드러진 가운데 비지상파 프로그램 중 지상파 프로그램을 위협할 최고의 프로그램으로는 tvN '꽃보다 할배가 50.5%(101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응답하라 1994'가 17%(34표)로 2위에 올랐고, JTBC '썰전'이 15%(30표)로 3위를 차지했다. JTBC '마녀사냥'도 11%(22표)를 얻으며 세를 과시했다.
드라마 부문- 최고 드라마 '너목들', 최고 캐릭터는 '미스김'
올해 최고의 드라마는 SBS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이보영과 이종석의 열연이 빛났던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가 31.5%(63표)로 1위에 선정됐고, 14.5%(29표)를 얻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겨울)', 12.5%(25표)를 얻은 KBS '굿 닥터'가 뒤를 이었다. SBS '주군의 태양'(11.5%)은 근소한 차이로 4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속 '베스트 커플'은 드라마의 인기와 흐름을 같이 했다. '비주얼 커플' 조인성-송혜교(그 겨울)는 총 34.5%(69표)의 표를 휩쓸며 1위에 등극했다. 이어 '연상연하 커플' 이종석-이보영(너목들)이 21%, '굿 닥터'의 주원-문채원이 16.5%의 지지를 얻었다. 소지섭-공효진(주군의 태양)은 근소한 차(14.5%)로 4위에 머물렀다.
올해 드라마 부문의 최고 라이징 스타는 이변이 없었다. 이종석은 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무려 54%(108표)를 휩쓸어 '대세'임을 재확인시켰다. 이어 KBS '학교 2013'에서 이종석과 호흡을 맞췄던 김우빈이 27표로 2위를, MBC '금 나와라 뚝딱'의 박서준이 15표로 3위에 올랐다. 특히 '중고신인' 최진혁(12표)과 이다희(10표)는 예상 외의 많은 득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드라마 속 최고의 캐릭터는 뜨거운 경합 끝에 KBS '직장의 신' 미스김(김혜수)에게 돌아갔다. 전무후무한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은 김혜수의 열연에 힘입어 26%(52명)의 지지를 받았다. 미스김의 뒤를 바짝 뒤쫓은 건 '굿 닥터'의 박시온(주원)으로 47표를 받았다. 이어 '너목들'의 민준국(정웅인)이 32표를, '그겨울'의 오수(조인성)가 27표를 각각 얻었다.
방송 3사 통합 연기대상은 '굿 닥터'의 주원이 차지했다. 주원은 극중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소아외과 레지던트 시온 역을 맡아 때로는 사랑스럽고, 또 때로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그려 호평을 받았다. 2위는 KBS '내 딸 서영이'와 '너목들'을 모두 성공적으로 선보인 이보영(28표)이 올랐다. 이보영은 '최고의 시청률 보증수표'(20.5%·41표)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어 '그겨울'의 조인성(16표), '직장의 신' 김혜수(11표)가 경합을 벌였다.
마지막으로 '가장 성공한 연기돌'은 예상대로 미쓰에이 수지(41.5%·83표)가 차지했다. 수지는 올초 KBS '빅'에 이어 MBC '구가의 서'에서도 뜨겁게 활약했다. 에이핑크 정은지(21표)는 '그 겨울'에서 연기의 꽃을 피웠고, 아이유(19표)는 첫 주연작인 '최고다 이순신'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박형식(16표)과 임시완(9표) 등 제국의아이들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이 뜨거웠다.
영화 부문- 하정우, 최고 영향력·티켓파워·작품운까지 3관왕
2013년은 '대세' 하정우의 힘이 다시 한 번 입증된 한 해였다. 연예계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스타와 최고의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 최고의 작품운을 자랑한 배우를 뽑는 질문에서 하정우는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오는 2014년 최고의 영화 기대작을 묻는 설문에서 그가 주연을 맡은 '군도:민란의 시대'가 1위를 차지한 것까지 포함하면 4관왕에 해당한다. 하정우에 대한 연예계의 높은 기대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다.
하정우는 무려 60.5%(121표)의 지지를 얻어 최고의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로 뽑혔다. 과반수를 훨씬 웃도는 수치임은 물론이고 2위 김윤석(10.5%), 3위 송강호(7.5%), 4위 이병헌(7%)을 압도하는 수를 득표했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 김병우 감독의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2연타 흥행을 기록한 그는 최고의 작품운을 자랑한 배우로도 인정받았다. 31%(62표)를 얻은 하정우는 '신세계' '관상'을 히트시킨 배우 이정재(25.5%)를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초고속 흥행을 기록한 배우 김수현은 17.5%(35표), '7번방의 선물'로 1천만 배우 대열에 올라선 류승룡은 14%(28표)의 지지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이환경 감독의 '7번방의 선물'은 올해 최고의 영화 1위, 예상치 못한 흥행을 기록한 영화 1위 자리에 올랐다. 최고의 영화를 뽑는 항목에서 18.5%(37표)를 득표한 '7번방의 선물'은 18%(36표)를 얻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간발의 차로 앞질렀다. 최고의 영화 부문 3위는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12.5%), 4위는 김병우 감독의 '더 테러 라이브'(9.5%)가 차지했다.
'7번방의 선물'은 예상 외 흥행을 기록한 영화로 53%(106표)의 응답을 얻었다. 허정 감독의 장편 상업 영화 데뷔작 '숨바꼭질'이 13%(26표)를, '더 테러 라이브'가 11.5%(23표)의 표를 얻었다.
올해 최고의 감독으로는 '설국열차'로 첫 글로벌 프로젝트를 선보인 봉준호 감독이 뽑혔다. 40%(80표)의 높은 지지를 받은 그는 '7번방의 환경'의 이환경 감독(14%),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9.5%)를 가뿐히 제쳤다.
가요 부문-EXO 2관왕, 히트송은 크레용팝 '빠빠빠'
2013년 가요계에는 수많은 아이돌그룹이 쏟아져 나오며 '아이돌 빅뱅'이 펼쳐졌다. 싸이는 '젠틀맨(Gentleman)'으로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이어가는데 성공했고, '영원한 오빠' 조용필은 19집 '헬로(Hello)'로 가요계에 다시 한 번 위대한 파동을 일으켰다.
연예계 관계자들이 뽑은 '2013년 가요계 최고의 아이콘'은 EXO였다. EXO는 가요 부문에서 2관왕에 오르며 '2013 최고 대세 아이돌그룹'의 저력을 과시했다. EXO는 '올해의 대세가수' 부문과 '올해 가요계 최고의 라이징스타' 부문에서 각각 110표(55%)·100표(50%)를 얻으며 큰 표차로 1위에 올랐다. 히트곡 '으르렁'은 올해 최고의 히트송 부문에서도 2위에 오르며 뜨거운 대세 인기를 입증했다.
EXO라는 걸출한 차세대 글로벌 스타를 배출해 낸 SM엔터테인먼트는 59표(29.5%)를 획득하며 57표를 받은 YG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가요계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싸이의 뒤를 이어 2014년을 빛낼 예비 월드스타로는 지드래곤이 54표(27%)로 1위에 올랐으며, EXO는 40표(20%)로 뒤를 이었다. 크레용팝은 7표(3.5%), '원조 월드스타' 비는 3표(1.5%)를 받았다. 특히 지드래곤은 '가요계 최고의 브랜드' 부문에서 48표(24%)를 받으며 단독가수로서는 최고의 지지를 기록했다.
2013년 가요계 최고 히트송의 영광은 82표(41%)로 '직렬5기통춤'을 유행시킨 크레용팝의 '빠빠빠'에게 돌아갔다. 2위는 EXO '으르렁'(26.5% ·53표), 3위는 조용필 '바운스(Bounce)'(18% ·36표)가 선정됐고, 싸이의 '젠틀맨'과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는 각각 10표(5%), 6표(3%)로 4·5위를 차지했다.
솔로로 데뷔해도 성공할 것 같은 스타로는 '가요계 차세대 디바' 씨스타 효린이 선정됐다. 11월 솔로 데뷔를 앞둔 효린은 100표(50%)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소녀시대 태연(22% ·44표), 에이핑크 정은지(10% ·20표)를 제치고 솔로 활동이 기대되는 최고의 가수로 뽑혔다. 이외에도 미스에이 수지(2.5% ·5표), 인피니트 엘(2%·4표),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1.5% ·3표), 블락비 지코(1.5% ·3표)가 이름을 올렸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김양수 장진리 권혜림기자 en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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