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새노조 "'진품명품' PD교체, 리얼 막장다큐" 비판

[김양수기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가 'TV쇼 진품명품' PD교체에 대해 '리얼 막장 다큐'라고 비판했다.

1일 KBS 새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3년 10월 31일은 KBS 역사상 초유의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 하루"라며 'TV쇼 진품명품'을 둘러싼 사측의 일방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KBS 새노조에 따르면, 31일 KBS 사측은 'TV쇼 진품명품' 스튜디오 입구를 사내 경비 인원을 동원해 막았다. 노사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경비 인원이 동원된 적은 많았지만 스튜디오 앞에 경비 인력으로 울타리를 치고 프로그램 녹화를 하려고 했던 경우는 없었다. 사측은 "원활한 녹화 진행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어 KBS 새노조는 "김흥수 아나운서 실장의 제작현장 난입 및 연출권 침해, 경비 인원 조장의 PD협회 여성 간사에 대한 모욕적 대응 등도 있어서는 안 될, 초유의 일들이었다"고 비난했다.

이날 오후 6시10분 KBS 사측은 '진품명품' 팀의 김창범 PD를 방송문화연구소로 인사 조치했다. KBS 새노조는 "낙하산 MC를 기용하기 위해 제작PD를 교체하다니 방송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절차적 하자가 많은, 문제적 진행자 선정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PD를 교체한다면 과연 어떤 PD가 제대로 프로그램 제작에 몰두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김동우 아나운서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이기에 이런 식의 파탄을 감수하면서 프로그램 MC 기용을 강행하려 하는가? 래리 킹이나 자니 카슨이라도 이런 식으로 내려꽂으면 문제 삼지 않을 제작진은 없다"라고 '막장 인사'에 대해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KBS 새노조는 "김 PD에 대한 인사 명령은 제작 자율성 침해"라며 "제작에 대한 사측의 부적절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편성규약에서 보장하는 제작진의 권한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면서 인사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러한 권리 행사는 결코 보호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1일 정오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녹화예정이던 'TV쇼 진품명품'은 진행자 교체 문제로 큰 고성이 오가다 결국 녹화가 중단됐다. 제작진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새 MC 김모 아나운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기존 MC인 윤인구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을 강행하려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스튜디오에는 청원경찰이 동원되기도 했다. 이날 '진품명품' 감정단들은 녹화를 포기하고 스튜디오를 떠났다.

'TV쇼 진품명품'은 현재 당장 3일 방송될 분량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KBS측이 제작진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KBS 내부 PD들의 반발이 극심한 가운데 과연 'TV쇼 진품명품'은 정상 방송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