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 욕심을 더 키웠다. 울산은 3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후반 30분 터진 김용태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울산은 승점 67점으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앞으로 1경기만 더 이기면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자력으로 획득한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승리를 하겠다는 정신력을 바탕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고비를 넘기니 우승에 대한 욕심은 더 커지게 마련. 김 감독은 "그동안 쉬지 않고 경기를 해 부담스러웠다"라며 "ACL 출전권 획득이 가까워졌다. 체력적으로 잘 정비, 보완해서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전했다.
울산이 '철퇴축구'의 위력을 과시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집중력이 좋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축구는 점유율이 높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진 힘과 기술을 바탕으로 상대를 몰아치고 결정력이 높아져서 이기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오는 9일 3위 전북 현대와의 36라운드는 외나무다리 혈투다.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의 8부 능선을 넘는 격이다. 김 감독은 "서로를 잘 안다. 이전에 치른 경기들도 나쁘지 않았다"라며 승리를 예고했다.
11월 A매치에 출전할 대표선수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두고 최근 맹위를 떨치던 팀의 주포 김신욱이 침묵한 것에 대해서는 팀 경기력의 문제였다고 전했다. 김신욱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원톱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홍명보호에는 단비같은 소식이었다.
김 감독은 "전반에 우리가 원했던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다. 상대가 우리 진영에서 강한 압박을 해 전방으로 볼이 연결되지 않았다. 롱패스 연결이 이어지면서 부담이 컸다"라고 김신욱에게도 어려운 경기였음을 강조했다.
이어 "김신욱은 아직 시간이 많다. 대표팀에 갈 기회도 충분하다. 시간을 갖고 노력하면 분명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최근 9경기에서 5무 4패로 승리를 맛보지 못한 인천 김봉길 감독은 "최선을 다했지만 승리가 없어 아쉽다.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코너킥에서 김신욱을 잘 막았지만 한 쪽으로 쏠려 (실점한 것이) 문제가 됐다"라고 아쉬워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사냥하겠다고 강조한 김봉길 감독이다. 그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남은 4경기 소홀히 하지 않겠다"라며 유종의 미로 시즌을 마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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