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는 FA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이미 확보해놓았다. 정규리그에서는 최소 3위 이내 들어야 하지만 애를 쓸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포항 선수들은 목표상실 우려가 있었다. 지난해 울산 현대가 그랬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뒤 정규리그 성적은 계속 하락했다. 두 대회를 병행하며 다 잘 해내기가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항은 달라 보인다. 냉정함과 집중력을 갖고 리그를 운영하면 안 될 것도 없다는 태도로 무장했다. 그 결과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으로 리그 2위를 유지했다.
승점 65점이 된 포항은 1위 울산 현대(70점)에 5점 차로 접근했다. 남은 3경기에서 울산이 1승2무만 해도 우승할 수 있어 포항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모르는 일이다. 포항은 시즌 2관왕을 목표로 삼았기에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수원전은 그런 포항의 결의가 드러난 경기였다. 전반 2분 수원 산토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31분 이명주의 동점골이 터졌고 후반 29분에는 고무열이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전술 변화도 시도해 제로톱으로 운영을 하는 등 포항은 승리 공식을 만들기 위한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경기 후 황선홍 포항 감독은 "수원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어려운 경기였다"라고 자평한 뒤 "끝까지 냉정을 잃지 않고 경기를 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라며 즐거워했다.
전술 변화는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김승대와 고무열을 번갈아 원톱으로 세우며 수원 수비를 혼란에 빠트렸다. 황 감독은 "원톱에 포지션 변화를 줬던 게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공격진에 포지션 변화 등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선수들이 그런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이 승리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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