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75억' 강민호, 역대 최고액에 롯데 잔류

[류한준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강민호가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계속 입게됐다.

롯데와 강민호는 13일 오후 2차 협상에서 계약기간 4년 총액 75억원에 계약했다. 구체적으로 계약금 35억원에 연봉 10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지난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심정수가 기록한 계약기간 4년, 총액 60억원을 뛰어넘은 역대 최고 대우다. 강민호는 지난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로 롯데에 지명을 받아 입단한 뒤 팀의 간판스타이자 든든한 안방마님으로 팬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올 시즌을 포함해 통산 1천2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1리, 903안타(125홈런) 512타점을 기록했다. 2008, 2011, 2012년에는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리그 최고 포수로 입지를 굳혔다.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지난 11일 구단과 첫 만남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존심을 지켜준다면 당연히 롯데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프로 입단 후 롯데에서 긴 시간 동안 많은 선, 후배와 구단 프런트 식구들 그리고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며 잔류의사를 보였다.

구단 역시 지난 1차 협상에서 강민호와 만나 의견 조율을 했고 합의점을 찾았다. 서로 입장을 충분히 확인한 결과 올 시즌 FA 1호 계약 선수가 됐다.

강민호는 계약 체결 후 "선수로서 자존심을 세워 준 구단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며 "내 진정성을 알아주고 올 시즌 성적이 부진했음에도 개의치 않고 마음으로 다가와 이야기를 해준 구단에 진심으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롯데는 역시 FA인 왼손투수 강영식과만 재계약 협상을 남겨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