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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손시헌 영입' NC, 중심이 강해졌다


테이블세터진 내, 외야 수비 강화 '일석이조'

[류한준기자] NC 다이노스 이태일 사장은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면 꼭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얘기를 꺼낸 때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4 FA 명단을 공시하기 전이다.

템퍼링(사전접촉)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포지션이나 선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내구단 NC는 한화 이글스와 함께 스토브리그에서 '큰손' 노릇을 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예상대로 NC는 원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이 끝난 다음날인 17일 발 빠르게 움직였고 준척급 FA 두 명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NC는 두산 베아스에서 뛰고 있던 외야수 이종욱과 내야수 손시헌을 잡았다.

이종욱은 중견수, 손시헌은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다. 두 선수의 영입으로 NC는 센터라인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종욱은 올 시즌 30도루를 기록했다. 타율도 3할7리를 기록, 지난해 2할4푼으로 부잔한 성적을 단숨에 만회했다.

NC는 이종욱을 데려오면서 숙제였던 테이블 세터진 보강에 성공했다. NC는 올 시즌 톱타자로 나선 김종호에 이어 2번 타순에 모창민, 이상호 등을 번갈아 기용했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이종욱이 들어오면서 짜임새있는 상위 타선을 꾸리게 됐다. 이종욱이 상황에 따라 김종호와 서로 1, 2번 타순을 바꿔가며 출전할 수 도 있다. 테이블세터 운영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김종호는 올 시즌 타율 2할7푼7리 50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부문 1위다. 두 선수가 내년에도 올 시즌 만큼만 뛰어준다면 NC는 기동력을 앞세운 야구를 충분히 할 수 있다. 여기에 이종욱이 중견수로 들어가게 되면 나성범은 수비 부담이 줄어드는 우익수로도 자리 변경이 가능하다. 시너지 효과를 누리는 셈.

손시헌은 내야 수비에서 경험과 함께 깊이까지 더할 전망이다. NC는 올 시즌 유격수 자리에 신인 노진혁을 비롯해 이헌곤, 지석훈이 번갈아 나왔다. 하지만 기존 팀들과 견줘 유격수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NC는 올 시즌 93실책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98실책) 넥센 히어로즈(97실책)에 이어 팀 실책 부문 3위다. 손시헌의 합류로 내년 시즌 실책 숫자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를 충분히 갖게 됐다.

NC는 이종욱과 손시헌을 데려오면서 외부 FA 영입 숫자를 꽉 채웠다. 신생팀 지원책의 하나로 올 시즌까지 외부 FA 영입시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데려온 선수가 전 소속팀에서 받았던 연봉 300%를 보상금으로 내주기만 하면 된다.

두산은 올 시즌 이종욱과 손시헌에게 각각 1억9천700만원, 1억8천만원을 연봉으로 줬다. 2012년과 견줘 둘 다 500만원씩 삭감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에 알토란 같은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NC가 두산에 줘야 하는 보상금은 모두 11억3천100만원 뿐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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