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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왔다"…활짝 웃는 두산 新 3인방


정수빈-김재호-오재일 주전 유력…겨울부터 경쟁 시작

[김형태기자] 주전 3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두산은 좋든 싫든 또 한 번 세대교체에 직면했다. 1번타자 중견수(이종욱) 9번타자 유격수(손시헌) 4번타자 1루수(최준석)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는 않지만 일단 대안은 마련된 상태다. 두산이 FA 우선협상에서 절박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데는 '믿는 구석'이 있다는 것도 한 이유였다.

누군가의 이탈은 또 누군가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들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정수빈(중견수) 김재호(유격수) 오재일(1루수)로선 선수 생활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됐다.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가 이들 앞에 펼쳐져 있다.

우선 정수빈은 다재다능함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외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데다 발이 무척 빠르고 공을 맞히는 재주도 뛰어나다. 다만 기복이 심하고, 타격의 정확도가 기대만큼 높지 않아 선수층 두터운 두산에서 주전과 후보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스프링캠프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을 경우 본격적인 주전 등극이 예상된다. 정수빈은 "외야 3포지션 중에 가장 편한 곳이 중견수"라고 말한다. 오른손타자 민병헌이 우익수 자리를 유지할 경우 정수빈이 중견수로 뛸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김재호는 이미 주전으로 입지를 굳힌 케이스다. 올 시즌 손시헌의 부진과 부상으로 초반부터 주전 유격수로 나선 그는 시즌 내내 안정적인 수비와 향상된 타격으로 입단 10년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91경기 성적은 타율 3할1푼5리 1홈런 32타점 9도루. 두산이 손시헌을 어렵지 않게 보낼 수 있었던 것도 김재호라는 확실한 대안의 존재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김재호는 다소 유약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근성이 있고, 올해의 성공에 따른 자신감도 얻은 상태여서 다음 시즌 또 한 번 업그레이드가 기대되는 선수다.

1루수로는 오재일이 유력하다. 롯데에서 기회를 못잡은 뒤 두산으로 이적해 만개한 최준석처럼 오재일도 넥센에서의 무명 시절을 뒤로 하고 두산에선 서서히 이름을 날리고 있다. 프로 선수들 중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장타력에 올 시즌부터는 타격의 정확도와 선구안도 향상됐다. 1루 수비능력은 9개 구단 1루수 중 톱클래스로 꼽힌다.

지난 시즌 중반 이성열(넥센)과의 맞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손해보는 거래'라는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평가가 달라져다. 특히 지난달 27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연장 13회초 특급 마무리 오승환으로부터 쳐낸 결승홈런 덕분에 '깜짝 스타'로도 등극했다.

이들은 아직 20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수빈 23세, 김재호 28세, 오재일 27세로 선수 생활의 최전성기를 앞두거나 맞고 있다. 모두 30대인 FA 3인방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가능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자리가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두산은 당장 이번 겨울부터 또 다른 선수들과 이들의 주전경쟁을 붙여 살아남는 선수를 중용할 전망이다. 허경민. 최주환, 윤석민, 김재환, 고영민(이상 내야수)에 노장 임재철(외야수)도 주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선수들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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