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으로 활약해온 마무리투수 오승환(31)이 최대 총액 9억엔의 몸값으로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신 타이거즈는 22일 경산볼파크에서 회동을 갖고 해외진출 FA 자격을 갖춘 오승환에 대한 이적에 합의했다.
오승환과 한신의 계약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2억엔에 2년간 연봉 3억엔씩을 받는다. 또한 연간 5천만엔의 인센티브가 따라붙는다. 따라서 오승환에게 보장된 금액은 8억엔이며, 인센티브를 포함한 최대 총액은 9억엔이다. 한신 타이거즈는 오승환 영입을 위해 삼성에 지불할 이적료 5천만엔을 포함해 최대 총액 9억5천만엔의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2005년 데뷔한 오승환은 삼성에서만 9년을 뛰며 통산 444경기에서 277세이브(28승13패11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특히 데뷔해인 2005년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철벽의 이미지를 남겼다. 오승환은 같은 기간 삼성이 우승한 5차례 한국시리즈 22경기에서 33.1이닝을 던지며 자책점 3점만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 0.81에 11세이브(1승1패)의 성적을 남겼다. 오승환은 5차례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거둔 20승의 절반 이상을 지켜낸 셈이다.
삼성은 그동안의 공헌도를 감안해 오승환이 해외진출을 모색할 경우 적극 지원하기로 공언해왔다. 삼성이 이적료를 5천만엔밖에 챙기지 못한 것도 오승환이 최대한 많은 연봉을 받게 하기 위해서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친정팀 삼성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9년간 삼성에서 뛰며 야구선수로서 정말 좋은 일이 많았는데,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기억이 새록새록 다 떠오른다. 어디에 가서 선수 생활을 하든, 선수로서의 마지막 공은 반드시 삼성에 돌아와서 던지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승환은 "처음부터 좋은 조건으로 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 한신에게서 진심을 봤다. 그래서 한신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산볼파크를 방문한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은 "시즌 동안 오승환을 현장에서 두 번 봤는데, 최고 컨디션이 아닌 것 같았는데도 완벽하게 막는 모습이었다"며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n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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