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김연아 "의상은 중요하지 않다. 경기력이 중요하다"

[최용재기자] 김연아가 아직까지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피겨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12점(기술점수(TES) 60.60, 예술점수(PCS) 71.52, 감점 1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3.37점을 받았던 김연아는 총 204.49점으로 무난하게 1위에 오르며 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라는 과제를 충분히 이행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후 시즌 처음으로 출전하는 대회였기에 김연아의 몸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는 했지만 2번의 점프 실수를 범한 김연아다. 김연아가 점프에서 실수를 범한 것도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한 장면이었다.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아는 "시즌 첫 대회를 무사히 마친 것 같다. 새로운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실수가 2개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경기였다"며 대회 결과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연아는 "쇼트에서는 목표했던 점수를 얻었고 프리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점수가 낮았다. 스텝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프에서 조금 흔들렸던 것 같다. 연습 때는 실수를 하지 않았는데 실전에서는 긴장을 하다 보니 실수를 했다. 실전에서 차분하지 못했다"며 긴장감이 실수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피겨 여제, 천하의 김연아가 왜 긴장을 한 것일까. 체력 때문이었다. 부상 후유증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감이 천하의 김연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김연아는 "실전에서 여유로울 수 있는 체력과 컨디션이 아니다. 올림픽까지 두 달 반 남았다. 충분한 시간이 있다. 체력적으로 더 훈련해서 몸상태를 올리겠다. 더 정확하게 연습을 할 것이다. 올림픽 전에 대회를 하나 더 나간다면 이번 대회보다는 차분하게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체력을 끌어 올리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쇼트프로그램 연기 당시 일었던 의상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연아는 "스타일 일부를 조금 수정할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의상 수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상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다"라며 의상 논란을 일축했다.

김연아의 다음 출전 대회는 어떤 대회일까. 내년 1월 국내에서 열리는 종합선수권대회가 유력하다. 같은 달 열리는 4대륙 대회는 위험 부담이 커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연아는 "아직 다음 대회를 결정하지 않았다. 만약 출전하게 된다면 시기상 종합선수권대회에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4대륙 대회는 시간이 촉박하다. 올림픽과 너무 가까워서 위험 부담이 크다. 대회에 출전하고 회복하는데 1~2주가 걸려 출전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