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시도민구단의 겨울나기가 만만치 않다. 특히 챌린지로 강등된 시도민구단들의 상황이 복잡하다.
대전시티즌은 지난 4일 신임 대표이사에 김세환(38) 대전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을 선임했다. 전임 전종구 사장이 강등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후속 인사를 고민했고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시장이 이사회에 참석해 김 사장의 선임을 의결했다.
그런데 김 사장의 선임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30대 사장이라는 점이 파격적인데다 전문성 논란이 지역 사회에 일었기 때문이다. 한밭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사장은 염 시장이 중소기업특별위원장 시절 비서로 활동했고 선거캠프에서는 청년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낙하산이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생활체육회를 경험하는 등 지역 인사들을 잘 알고 있다. 구단의 조직 개편에도 적격인 인물이다. 스스로 무보수 사장을 하겠다고 선언하지 않았느냐"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프런트는 김 사장의 선임에 사표 생각을 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사장 자리가 매년 바뀌고 있어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등 사기저하가 된 상황에서 파격적인 사장 선임으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구FC는 김재하 사장이 내년 1월 말로 끝나는 임기를 정리하고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12일 열리는 구단 이사회에서 이를 확실하게 한다.
김 사장은 지난 8월 사퇴 해프닝을 일으킨 뒤 4대 보험료를 제외한 월급을 받지 않고 일하고 있다. 각종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도입해 대구의 연고지 정착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와의 불협화음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후임 인사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감독 선임과 내년 예산 확보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 김 사장이 남은 임기동안 최대한 봉사를 하고 떠나겠다고 해 말없이 지켜보는 중이다.
10일 실시된 2014 신인 드래프트에 김용갑 전 감독의 사퇴를 이유로 불참한 강원FC는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도에서는 지난해보다 지원금을 증액, 30억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메인스폰서인 하이원이 뚜렸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고민이다.
하이원은 강원구단 예산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에서 한시적으로 강등지원비를 지급하고 있지만 메인스폰서의 지원 없이는 생존 자체가 어렵다. 구단에서는 하이원과 지속적인 접촉으로 후원액 감액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지만 2부리그 강등으로 홍보효과가 줄어든 상황에서 정상적인 지원이 될 지는 여전한 의문이다.
클래식에 살아남은 경남은 선수 유출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강승조 등 일부 선수들은 타 구단에서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보산치치, 스레텐 등은 사실상 정리 단계다.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도 떠난 상황이라 선수단 개편도 지켜봐야 한다. 경남도에서도 예산 삭감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재정 확보를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야말로 시도민구단들에게는 추운 겨울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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