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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차출 앞둔 바실레바, 속타는 흥국생명


불가리아배구협회 '조기 소집' 요청에 '어쩌나'

[류한준기자] 흥국생명 외국인선수 엘리샤 바실레바(불가리아)는 올 시즌 팀의 대들보다. 바실레바는 여자부 득점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수비와 서브 리시브까지 담당하는 레프트라 그 쓰임새는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바실레바는 팀을 잠시 떠나야 한다. 불가리아 여자배구대표팀에 소집되기 때문이다. 불가리아는 2014 세계여자배구선수권 유럽지역예선을 치러야 한다. 불가리아는 유럽예선 M조에 벨라루스, 슬로바키아, 체코와 함께 속했다.

내년 1월 3일부터 5일까지 불가리아 바르나에서 조별리그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런데 불가리아배구협회에서 바실레바의 대표팀 조기 합류를 흥국생명 측에 요청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신경을 한층 더 쓰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상 클럽 소속 대표팀 선수를 자국협회에서 소집 요청할 경우 그 기간은 2주로 정했다. 그러나 불가리아배구협회는 바실레바를 좀 더 이른 시기에 대표팀으로 불러들이기를 원하고 있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불가리아협회에서는 3주 전에 바실레바를 대표팀에 합류시키려고 한다"며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실레바는 오는 19일 성남체육관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 경기까지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 하지만 이후 팀이 치르는 3경기에는 결장한다.

급한 쪽은 흥국생명이 됐다. 바실레바가 불가리아로 떠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15일 홈코트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GC 인삼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1-25 25-17 15-25 20-25)으로 발목을 잡혔다.

바실레바는 이날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6점을 올렸다. 서브 에이스 한 개를 더했다면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 달성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바실레바의 분전에도 인삼공사에게 경기를 내줬고 3연패에 빠졌다. 4승 6패(승점 11)로 5위에 머물렀다.

반면 최근 4연패로 부진했던 KGC 인삼공사는 이날 조이스(브라질) 백목화가 각각 26점, 17점을 올리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KGC 인삼공사는 5승 5패로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2위 GS 칼텍스(6승 4패)와 승점 17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에 밀려 3위를 유지했다.

한편 흥국생명 류화석 감독은 "바실레바가 25일 경기까지 뛰고 불가리아로 갔으면 하는데 일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5일에는 흥국생명이 KGC 인삼공사와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다시 만난다.

그러나 바실레바의 팀 복귀 일정은 좀 더 뒤로 미뤄질 수 있다. 류 감독은 "바실레바가 한국에 오기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아직 바실레바에게 직접 얘기하지 않았지만 불가리아에 가서 가족들도 만나고 마음을 좀 추스리고 왔으면 한다. 팀 합류 시기를 하루 정도 늦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실레바의 어머니는 불가리아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집에는 할머니도 함께 있기 때문에 어머니를 한국으로 초청해도 오기 힘든 상황이다. 류 감독은 "구단이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처럼 바실레바의 가족을 한국에 초청하려고 하지만 사정이 안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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