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연봉 협상 과정이 베일에 싸여있다. 신연봉제를 도입한 뒤 올 시즌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의 대폭적인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승리 기여도(윈셰어)의 비중이 높은 신연봉제는 팀 성적이 좋을 수록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억대 연봉을 받게 될 선수들이 몇 명이 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타율 2할9푼과 3할이 다르듯, 연봉에도 9천만원대와 억대 연봉은 차이가 있다. 타율 3할이 정교한 타격을 보증하는 명함같은 역할을 한다면, 억대 연봉은 꽤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하나의 증명이라고 할 수 있다.
2013 시즌 전체 프로야구 선수 중 억대 연봉을 받은 선수는 총 121명이었다. 그 중 LG 선수는 11명 있었다. 이는 신생팀 NC(4명)와 창단 6년째인 넥센(7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은 숫자. 2012년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도 11명의 억대 연봉자를 배출하며 LG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2년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팀 성적이 안 좋으니 선수들의 연봉이 오르는 데는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몇 년간 강팀으로 군림해온 SK(21명), 삼성(17명), 두산(17명)에 억대 연봉자가 많다는 것도 팀 성적과 연봉의 상관관계를 잘 설명해 준다.
LG에서 2013년 억대 연봉자로 기록된 선수는 이진영, 이병규(9번), 정성훈, 정현욱, 박용택, 봉중근, 이상열, 최동수, 유원상, 오지환, 류제국 등 11명. 그 중 이진영, 이병규, 정성훈, 정현욱, 박용택, 이상열은 FA 계약자라는 특수성이 있다. 류제국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입단과 동시에 1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만큼 FA가 아닌 선수로서 LG에서 억대 연봉을 돌파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2014년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억대 연봉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선수가 한 둘이 아니다. 1억5천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최동수가 은퇴했지만, 2014년 LG의 억대 연봉자는 2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삭감으로 인해 억대 연봉 대열에서 이탈할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투수 쪽에서 이동현(8천500만원, 이하 2013 연봉), 우규민(9천만원)은 억대 연봉 진입이 확실시 되고 있다. 류택현(6천만원)도 유력한 후보다. 선발진을 지키며 9승(5패)을 올린 신정락(3천만원)도 신연봉제라는 특성 때문에 연봉 1억원 돌파가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
야수 쪽에는 더 많다. 주전으로 활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정의윤(7천200만원), 김용의(5천만원), 윤요섭(6천500만원), 손주인(6천800만원)이 유력한 후보. 기존 연봉이 높았던 7번 이병규(7천500만원), 현재윤(7천800만원)도 인상 폭에 따라서는 억대 연봉 복귀가 기대된다.
이들 중에는 이미 계약을 마친 선수들도 있다. LG는 연봉 계약이 완료되는대로 전체 선수들의 연봉을 일괄 발표할 계획이다. 가을야구라는 숙원을 풀어낸 LG 선수들이 달콤한 결실을 기다리고 있다.
◆2013년 LG 트윈스 억대연봉 선수(총 11명)
이진영 6억원
이병규 6억원
정성훈 5억원
정현욱 5억원
박용택 3억5천만원
봉중근 1억5천만원
이상열 1억5천만원
최동수 1억5천만원
유원상 1억2천500만원
오지환 1억200만원
류제국 1억원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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