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대한항공이 좀처럼 이륙기어를 넣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열린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먼저 1세트를 내줬지만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백광언 대신 코트로 투입된 신인 세터 조재영이 분위기 반전 카드 역할을 했고 마이클 산체스(쿠바)와 신영수 등은 강력한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두 가지가 잘 맞아들어가면서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도 당시 러시앤캐시전에 대해 "우리 팀이 갖고 있는 색깔이 잘 드러난 경기"라고 기뻐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기에 김 감독은 11일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내심 기대를 걸었다. 경기 전 조재영을 선발 세터로 기용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대한항공이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기록한다면 중위권 순위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조재영은 부담을 가졌는지 러시앤캐시전 때와 같은 토스워크가 나오지 않았다. 리시브가 흔들리다보니 경기에 앞서 준비했던 세트 플레이나 패턴 플레이 등을 활용할 기회가 자주 없었다. 주포 마이클을 이용해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 했지만 이마저도 힘이 부쳤다.
대한항공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우리카드 선수들이 시도한 오픈 공격을 이영택, 진상헌 등이 막기 위해 따라가며 점프를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아쉽게도 이런 부분이 블로킹 포인트로 연결되지 않았다. 우리카드 선수들이 시도한 쳐내기 공격은 점수로 곧잘 연결됐으나 대한항공은 그 반대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블로킹 숫자에서 우리카드에게 4-12로 크게 밀렸다. 반면 범실은 19-12로 더 많았다. 특히 2세트에선 자체 범실로 세트를 내주며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겼다. 이로 인해 우리카드에게 너무 쉽게 분위기를 넘겨줬다. 우리카드가 2세트에서 4개의 범실을 기록했으나 대한항공은 그 배가 넘는 10개를 기록했다.
김종민 감독은 우리카드에 패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할 말이 없다"며 "선수들이 의욕만 앞섰지 제대로 움직이질 못했다. 경기 준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완패 원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런 경기를 치른 건 전적으로 내 탓"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감독은 "1세트 초반 흐름은 좋았다"면서 "너무 빨리 그 리듬을 잊어버렸다. (조)재영이가 세트 초반 너무 안일하게 플레이를 했다. 첫 선발 출전이라 이런 부분이 걱정됐었는데 바로 드러났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조재영을 계속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한국전력전에서도 재영이가 먼저 나온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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