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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경쟁'에 임하는 LG 신재웅의 자세


선발 후보 포화상태, "선발-불펜 가리지 않겠다" 다짐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선발투수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좌완 신재웅(32)이 경쟁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올 시즌 LG의 선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후보가 차고 넘치는 가운데 기존 선발 투수들 역시 경쟁의 소용돌이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제로베이스에서의 경쟁을 선언했다.

재계약한 리즈와 새로 영입한 리오단 두 외국인투수와 류제국 정도가 선발로 확정된 선수들이다. 지난해 각각 10승, 9승을 올린 우규민과 신정락 역시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을 시작하긴 하겠지만 선발 보직이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여기에 두산에서 방출된 뒤 LG에 새롭게 둥지를 튼 김선우, 경찰청에서 제대해 복귀한 윤지웅, 신인 임지섭이 새롭게 가세했다. 정찬헌과 임정우도 LG가 장기적으로 선발 투수로 육성하고 있는 자원들이다. 신재웅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신재웅 역시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유리한 위치라고 볼 수 있다. 선발 후보 중 좌완은 윤지웅과 함께 둘뿐이라는 점과 최근 몇 년간 선발 투수로 보여준 성적이 그 근거다. 신재웅은 부상으로 인한 오랜 공백을 뚫고 2012년 5승2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며 재기하더니, 지난해 역시 4승4패 평균자책점 3.05라는 기대할 만한 성적을 남겼다.

신재웅의 진가는 후반기 팀의 선발진에 구멍이 뚫렸을 때 잘 나타났다. 2012년 5승이 전부 후반기에 나온 선발승이었고, 지난해 역시 4승 중 3승을 후반기에 선발 등판해 따냈다. 그런 신재웅에게는 '후반기의 사나이'라는 별칭도 따라붙었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이틀 앞둔 13일, 잠실구장에서 짐을 정리하러 나온 신재웅은 올 시즌 예상되는 험난한 선발진 경쟁에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경쟁자가 늘었든 줄었든 스스로 할 일만 해내면 된다는 반응이었다. 보직에 대한 집착도 없었다. 계획대로 몸을 만들어 코칭스태프가 맡기는 보직을 수행할 뿐이라는 것이 신재웅이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역할이다.

신재웅은 "작년보다 몸 상태가 좋아 성적도 작년보다 나을 것이라고 기대는 하고 있다"면서도 "야구란 정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 같다.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해봐야 안다"고 자신의 시즌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즌 전 무릎 수술로 인해 전반기 등판을 걸렀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은 좋은 몸 상태로 개막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어 신재웅은 "선발로 던져도 좋고 불펜도 상관없다"며 "불펜에서도 필승조에 들어간다면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재웅은 지난해 선발 등판 10경기에서 3.18, 불펜 등판 8경기에서 2.5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은 물론 불펜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는 점이 나타나는 기록이다.

LG 선수단은 오는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신재웅도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올라 올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뜨거워진 경쟁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주목하고 있는 신재웅이 올 시즌 어떤 피칭을 선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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