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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승현의 항변 "체력 문제는 없었다"


KIA 시절 지난해 후반기 구위 저하는 동기부여 부족했던 탓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잠수함 투수 신승현(31)이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승현은 지난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LG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새로운 팀에서 맞는 스프링캠프이기 때문에 기분이 남다를 법도 했지만 신승현은 "두 번째 팀을 옮기는 것이라 그런지 익숙하다"며 미소를 띄웠다.

지난해 신승현은 두 번이나 팀을 옮겼다. 시즌 중 SK와 KIA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한 뒤 시즌 종료 후에는 FA 이대형이 KIA에 입단하면서 보상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2000년 프로 입단 후 줄곧 SK에서만 뛰었던 신승현에게는 한 해 동안 갑작스러운 큰 변화가 잇따라 닥쳤다.

두 번째 이적으로 "이제는 익숙하다"고 말하는 신승현은 새로운 팀 LG에서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가 내심 바라는 신승현의 역할은 불펜의 필승조. 지난해 사이드암 투수 중 확실한 불펜 요원이 없었던 것도 LG가 보상선수로 신승현을 지명한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신승현은 KIA로 팀을 옮기자마자 SK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분풀이라도 하듯 무섭게 공을 던졌다. 5월 한 달간 신승현은 8경기에 등판해 10.1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6월에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전반기까지는 평균자책점 3.80, 피안타율 1할7푼9리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당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평균자책점 5.79, 피안타율 2할9푼3리를 기록했다. 주변에서는 오랜만에 1군에서 공을 던지는 신승현이 체력적으로 문제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들렸다. 전반기와 후반기의 성적이 크게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승현은 자신의 체력 이야기에 목소리를 높였다. 후반기 부진은 몸 상태보다는 정신적인 문제였다는 이야기였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출격 명령이 떨어지다보니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승현은 지난해 KIA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55경기에 등판했다. 5월부터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마당쇠 노릇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신승현은 "체력이 떨어져서 공이 나빠졌다는 이야기는 그저 밖에서만 보고 하는 이야기일 뿐"이라며 "후반기에는 내가 나갈 상황이 아닌데도 등판 지시가 떨어질 때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체력과 몸 상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지난해 자신의 후반기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신승현에게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또 하나의 과제가 주어졌다. 새로운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 출국을 앞두고 공항에서 LG 선수단에 섞여 있던 신승현은 "적응은 지금부터 하면 된다"며 "친하기는 다 친하다. SK에서 같이 뛰었던 선수들도 많다"고 말했다. 심지어 신승현은 SK에서 현재 LG 사령탑인 김기태 감독과 현역 생활을 함께한 인연도 있다.

신승현의 가세로 LG 마운드는 한층 가용 자원이 많아졌다.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 1군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는 신승현은 새로운 팀에서의 멋진 새출발을 다짐하며 캠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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