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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삼 "LG 이런 마운드, 16년 동안 처음"


팔꿈치 재활 후 복귀, LG 마운드 치열한 경쟁에 가세

[정명의기자] LG 트윈스 투수 김광삼(34)이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김광삼의 가세로 LG의 마운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됐다.

김광삼은 지난 15일 선수단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인해 지난해를 통째로 쉬었던 만큼, 올 시즌에는 반드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12월말까지 사이판에서 진행된 재활캠프에 참가한 김광삼은 몸 상태를 많이 끌어올렸다. 그는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70~80%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스프링캠프를 통해 90% 이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광삼은 지난 2012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팀의 선발 요원 2명이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든든히 선발진의 한 축을 지켰다. 그 해 김광삼은 외국인 듀오 리즈, 주키치를 제외하고는 LG에서 가장 많은 승수인 7승(9패)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김광삼은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통증이 어깨까지 올라간 것. 어깨 통증으로 후반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광삼은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그 후 김광삼은 지난해 LG가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감격을 함께하지 못했다. 재활 중이었기 때문이다. 김광삼은 일부러 LG의 플레이오프 일정에 맞춰 나홀로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프로 데뷔 후 줄곧 몸담았던 LG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기뻤지만, 그 자리에 자신이 없다는 것은 좀처럼 참기 힘든 아쉬움이었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씻어내는 방법은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빨리 복귀하는 것 뿐이었다. 다행히 재활은 순조로웠고, 올 시즌 정상적인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김광삼이 올 시즌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김광삼의 가세로 LG 선발진의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졌다. 리즈와 리오단 두 외국인 투수에 지난해 '승리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류제국, 각각 10승과 9승을 따낸 우규민과 신정락까지. 겉보기에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여기에 신재웅, 김선우, 윤지웅까지 선발 한 자리를 노리는 다른 후보들도 많다. 김광삼이 낄 자리가 없어 보일 정도다.

이런 상황에 대해 김광삼은 "팀으로 봐서는 좋은 징조"라며 "이렇게 마운드가 탄탄했던 것은 내가 LG에 입단한 후 16년만에 처음이다. 2002년에도 마운드가 강했지만 그 땐 김용수, 이상훈 선배님처럼 고참들에게 무게감이 집중돼 있었다"고 현재 LG 마운드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김광삼은 지난 1999년 LG에 입단해 올해로 16년 째를 맞고 있다. 2002년은 LG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시즌으로 당시와 비교해도 지금의 LG 마운드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김광삼의 생각이다. 그는 "고른 연령대의 투수들이 각자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과 같은 부위의 수술을 받은 류택현(43), 봉중근(34) 등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김광삼은 "류택현 선배님은 마흔을 앞두고 수술을 받으셨다. 후배들에게 그동안 누구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신 것"이라며 "(봉)중근이도 수술 후 멋지게 복귀했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나도 재활을 하는 동안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광삼은 데뷔 후 한 번도 10승을 달성한 시즌이 없다. 7승을 네 번, 8승을 한 번 거둔 것이 전부다. 김광삼은 "나는 7~8승만 다섯 번을 해봤다"며 "그 2~3승을 더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며, 다른 투수들이 그 위치까지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힘든 재활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며 깨달은 점이다.

마지막으로 김광삼은 "지난해 성적을 냈으니 우승을 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시즌 개막 후 타 팀 전력을 보고 목표를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선수들이 각자 우승을 위해 뭘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막연히 우승을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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